[개막특집] 베일에 싸인 조원우표 야구, 롯데의 부활 이뤄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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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10개 구단 중 유일한 신임감독으로 올 시즌을 맞이하는 조원우 감독. 부임 첫 해에 롯데의 부활을 이뤄낼 수 있을까.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롯데의 부활을 이끌 적임자로 뽑힌 조원우 감독. 조원우호의 활기찬 새출발을 위해 구단 프런트가 팔을 걷고 나섰다. 이미 실력을 검증 받은 외인 3인방(린드블럼, 레일리, 아두치)과 일찌감치 재계약에 성공했고 불안한 뒷문을 보강하기 위해 FA 투수 윤길현, 손승락을 영입했다. 사직구장의 흙을 메이저리그 흙으로 바꾸고 조명을 LED로 교체하는 등 시설 개선에도 만전을 기했다.

그러나 롯데의 시범경기 성적은 10개 구단 중 10위(3승 3무 11패). 비시즌기간 동안 그 어느해보다 분주하게 움직였지만 지난 3년 간 갖고 있던 고질적인 문제점들이 단번에 사라지지는 못했다. 아직까지 제대로 공개되지 않은 조원우표 야구. 과연 올해 '구도' 부산의 야구 열기를 다시 뜨겁게 달굴 수 있을까.

▲확실한 선발 로테이션과 탄탄해진 뒷문

사실상 롯데가 이번 시즌 강팀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부분은 마운드다. 일단 선발 마운드는 조쉬 린드블럼-브룩스 레일리-송승준-고원준-박세웅이 책임질 전망이다. 외인, 베테랑, 신예의 적절한 조합이 이뤄진 모양새다.

개막전 선발로 낙점된 린드블럼과 레일리는 지난해 팀의 24승을 책임진 리그 최고의 외인 원투펀치. 이번 시범경기서도 각각 4경기 평균자책점 4.50, 3경기 평균자책점 2.70으로 감을 끌어올렸다. 잔류에 성공한 송승준, '예비역' 고원준, '신예' 박세웅도 스프링캠프서 구슬땀을 흘렸다. 특히 박세웅은 시범경기서 149km의 구속을 찍을 만큼 공에 무게감을 더했다.

불펜도 막강하다. 지난해 총 19세이브 밖에 따내지 못했던 팀의 뒷문 보강을 위해 윤길현, 손승락이 가세했다. '리그 정상급 셋업맨' 윤길현과 'KBO리그 통산 177세이브' 손승락의 합류는 분명 1~2점 차 승부에 약했던 롯데의 팀 컬러를 바꿔줄 것이다. 지난해 프리미어12 우승의 주역인 ‘여왕벌’ 정대현도 제 컨디션을 회복했다. 그 외 이명우, 강영식, 김성배와 이성민, 김유영, 박진형 등이 이루는 신구 조화가 힘을 보탠다.

▲무게감 있는 타선…응집력과 수비는 여전한 불안요소

타선도 마운드에 뒤지지 않는다. 정훈-손아섭-황재균-아두치-최준석-강민호-김문호-박종윤-오승택의 라인업은 상대 투수들을 압박하기에 충분하다. 여기에 박헌도, 손용석, 문규현, 김주현 등 백업 선수들이 호시탐탐 기회를 엿본다. 시범경기서 타율 0.268(리그 5위), 홈런 13개(4위), 안타 144개(5위)로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

문제는 짜임새다. 시범경기서 개개인의 장점이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조 감독이 강조하는 야구는 ‘팀 퍼스트(First)의 야구, 이기는 야구’. 팀 배팅, 집중력 강화 등을 통해 '잔루 자이언츠'라는 오명을 벗고 좀 더 찬스를 살릴 수 있는 타선으로 바뀔 필요가 있다.

수비에 일가견이 있는 조 감독은 지난해 실책 2위(114개)였던 팀의 수비력 향상에도 힘을 쏟아 부었다. 조 감독은 “확실히 수비가 좋아졌다. 물론 실수가 나올 수는 있지만 그것을 얼마나 극복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시범경기서 유격수 오승택, 1루수 박종윤이 범한 황당한 실책은 시즌에서 다시 나오지 말아야 할 장면이다.

조 감독은 시범경기 종료 후 “올 시즌 이기는 야구를 하겠다. 좋은 팀 분위기를 앞세워 본 시즌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이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베일에 싸인 조원우표 야구가 올 시즌 잠자는 거인을 완전히 깨울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롯데 선수들(첫 번째 사진), 윤길현(좌)과 손승락(우)(두 번째 사진), 전지훈련 단체사진(세 번째 사진). 사진 = 마이데일리 DB, 롯데 제공]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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