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특집] ‘강해진 막내’ kt, 탈꼴찌 그 이상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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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은 선수들의 패기에 베테랑의 경험까지 더해졌다. kt의 1군 무대 시즌2가 지금부터 시작된다.

올 시즌 1군 무대 2년 차를 맞이하는 10구단 kt 위즈. 지난해 최하위로 시즌을 마무리했지만 조범현 감독의 지도 아래 어린 선수들이 많이 성장했고 여기에 올해 FA 영입과 2차 드래프트로 ‘베테랑’ 유한준, 이진영이 합류했다. 신예들이 즐비했던 라인업에 박경수, 김상현, 이대형, 유한준, 이진영 등 낯익은 이름들이 가세하며 무게감이 더해졌다.

kt는 신구 조화를 바탕으로 이번 시범경기서 막판 5연승과 함께 선두 삼성에 반 경기 차 뒤진 2위(10승 1무 5패)에 오르는 이변을 연출해냈다. 팀 홈런 1위(23개)로 막내답지 않은 무시무시한 장타력도 뽐냈다. 조 감독은 시범경기 종료 후 “타격 컨디션이 계속해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개막부터 좋은 출발을 하지 않을까”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올 시즌은 기대된다” 조범현 감독의 이유 있는 자신감

올해까지 외인 4명의 이점을 누리는 kt에 새로운 투수 3명이 모습을 드러냈다. 한국 무대 경험이 있는 트래비스 밴와트와 요한 피노, 슈가 레이 마리몬이 그 주인공이다. 지난해 외인 투수 3명 중 크리스 옥스프링 밖에 제 역할을 못했기에 올 시즌 이들에게 거는 조 감독의 기대감은 크다. 다행히 세 선수 모두 시범경기서 한국 무대에 빠르게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조 감독도 “지난해보다 외인 투수들의 수준이 높다. 기대가 된다”라고 말했다.

자신감의 또 다른 근거는 백업 선수들의 급성장이다. 김사연은 시범경기 홈런 1위(6개), 문상철은 공동 4위(4개)로 주전들의 자리를 위협하는 활약을 펼쳤다. 오정복의 이탈로 개막전 리드오프로 급부상한 하준호, 내야수 백업 요원 김동명의 활약도 인상적이었다. 조 감독은 “백업 선수들이 자신감이 붙었다. 집중력이 좋아진 게 가장 고무적이다”라고 만족해했다.

토종 선발마운드의 성장도 조 감독의 얼굴에 미소를 띠게 한다. 올 시즌 정성곤-엄상백-정대현이 외인 3인방에 이어 선발 로테이션을 잇는다. 엄상백은 3경기 ERA 5.54, 정성곤이 2경기 ERA 1.00, 정대현은 2경기 ERA 0.77을 기록했다. 조 감독은 이들에 대해 “마운드에서 안정감, 여유가 생겼다.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엿봤다”라고 좋은 평가를 내렸다.

▲경험 부족과 포수진의 약화는 걱정거리

어린 선수들로 구성된 선발 마운드에 이어 불펜도 사실상 장시환, 김재윤, 조무근.등 젊은 선수들이 주축을 이룬다. 이들도 시범경기서 좋은 페이스를 유지했지만 조 감독은 이들의 경험 부족을 우려했다. 조 감독은 “우리 투수들이 경험만 한 3~4년 정도 더 있어도 훨씬 운영하기가 수월할텐데”라며 “잘 던지다가도 볼 배합이 조금만 흐트러지면 바로 무너지기 일쑤다”라고 걱정했다.

또한 지난해 133경기 타율 0.284에 빛나는 주전 포수 장성우의 이탈로 포수진의 무게감이 급격히 떨어졌다. 올해는 윤요섭과 김종민이 포수마스크를 쓸 전망이다. 타석에서는 두 선수 모두 제 몫을 해줄지 몰라도 도루저지율, 투수 리드 등 수비적인 측면에서 장성우만큼의 안정감을 보여줄지는 미지수다. 조 감독도 "kt의 가장 믿음직한 포수는 조범현이다"라는 농담 아닌 농담으로 걱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조 감독은 지난 28일 미디어데이에서 “아직도 우리 팀은 젊고 부족한 점이 많다. 작년에 10등을 했지만 올해는 꼭 탈꼴찌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목표를 밝혔다. 그러나 시범경기서 kt가 보여준 경기력은 시즌에서도 충분히 이변을 일으킬 수 있는 가능성을 품고 있었다. 이것이 바로 탈꼴찌, 그 이상을 꿈꿀 수 있는 이유다.

[kt 선수단(첫 번째 사진), 요한 피노(두 번째 사진), 유한준(좌)과 윤요섭(우)(세 번째 사진). 사진 = 마이데일리 DB]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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