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우·이석준·고영빈·정재은 합류, 연극 '엘리펀트송' 앙코르 캐스트 공개

[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연극 '엘리펀트송'이 앵콜을 확정하며 캐스팅을 공개했다.

지난 겨울 한국 초연으로 순식간에 떠오른 화제의 연극 '엘리펀트송'은 공연이 끝나기도 전에 앵콜을 기다리는 팬들이 있을 정도로 큰 사랑을 받았다. 동명 영화로도 유명한 이 작품은 연극이 본래 원작이며 2004년 캐나다 초연 후 10년 넘게 세계 각지에서 공연되며 그 작품성과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정신과 의사 로렌스 박사의 실종 사건을 둘러싸고 병원장 그린버그와 마지막 목격 환자 마이클, 그리고 마이클을 보살피고 있는 수간호사 피터슨 사이 드러나는 고독과 외로움, 사랑에 대한 갈망을 담은 연극 '엘리펀트송'은 밀도 높은 긴장감과 강렬한 스토리로 관객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이번 앵콜 공연의 마이클 역에는 초연 멤버 박은석, 정원영이 다시 참여하고 전성우가 새롭게 합류했다. 현재 연극 '히스토리 보이즈'를 준비 중인 박은석과 연극 '지구를 지켜라' 초연 연습에 한창인 정원영은 바쁜 스케줄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에 강한 애정을 보이며 재 참여를 확정했다.

연극 '한밤중에 개에게 일어난 의문의 사건'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전성우는 초연의 흥행으로 기대감이 한층 높아진 가운데 배역에 대한 부담감을 극복하고 본인만의 독특한 마이클을 만들 예정이다. 코끼리에 대한 지울 수 없는 트라우마와 사랑에 대한 지독한 집착을 가진 마이클의 이야기는 이 세 배우에 의해 다시 한번 관객의 심장을 파고든다.

마이클과 게임과도 같은 대화를 나누며 로렌스 실종사건의 진실을 찾는 그린버그 역에는 연극계 베테랑 배우 이석준과 고영빈이 새롭게 더블 캐스팅 됐다. 정신과 의사 본업보다는 병원행정에 더 치우쳐 마이클을 환자가 아닌 목격자로만 대하는 그린버그가 자신도 모르게 점점 마이클에 빠져드는 과정은 이석준과 고영빈의 내공 있는 연기로 더욱 섬세하게 표현된다.

수간호사 피터슨 역에는 정재은과 고수희가 번갈아 분한다. 새로 합류한 정재은과 원년 멤버 고수희는 마이클을 누구보다 이해하고 따뜻하게 대하는 동시에 그린버그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않는 피터슨의 모습을 입체감 있게 선보인다.

마이클의 결핍과 외로움에 포커스를 맞춘 초연과 달리 앵콜 공연에서는 그린버그와 마이클, 마이클과 피터슨, 피터슨과 그린버그, 이렇게 세 관계 형성을 더욱 치밀하게 그리고, 인물 모두가 극을 이끌도록 구성할 예정이라 이석준, 고영빈, 정재은, 고수희는 최상의 캐스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극장 규모로 사이즈가 커진 이점을 충분히 활용하여 무대, 조명 디자인을 새롭게 한 점도 눈길을 끈다. 무대디자이너 박동우, 조명디자이너 마선영은 마이클이 느끼는 고독을 공간적으로 표현하고자 한다. 연중 가장 설렘 가득한 크리스마스 이브, 무대는 커다란 창과 책장, 흰 벽으로 세상의 따뜻함과는 단절된다. 천장과 창, 실내 램프를 통해 들어오는 빛은 ‘무대 위 조명’이 아닌 실제 공간에서 발생되는 빛을 구현하고자 설치되어 작품의 사실감을 살린다.

음악도 풍성하고 새로워진다. 초연이 기타 한 대의 편성으로 쓸쓸함을 전달하는데 집중한 반면 앵콜 공연에서는 새로운 악기들이 더해져 다양한 정서를 전달한다. '엘리펀트송' 노래도 한국 관객이 마이클의 정서를 더욱 잘 느낄 수 있도록 한국어 가사로 새롭게 작곡된다.

연출을 맡은 김지호는 "기본적인 극의 컨셉 자체는 바뀌지 않았으나 새로운 프러덕션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은 부분이 바뀌었다. 이러한 변화를 통해 인물의 생각과 감정을 보다 감각적이고 적극적으로 전달하고자 한다"며 "초연과의 비교보다는 이번 공연 자체를 초연이라고 생각하고 봐주셨으면 한다"고 밝혔다.

연극 '엘리펀트송'은 오는 4월 22일부터 서울 대학로 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에서 공연된다.

['엘리펀트송' 출연진. 사진 = 수현재컴퍼니 제공]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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