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리데이'의 발견②] 김준면, 엑소 수호→연기돌 성공적 변신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남성 아이돌그룹 엑소(EXO) 멤버 수호가 성공적으로 스크린에 안착했다.

엑소 수호는 김준면이라는 이름으로 영화 ‘글로리데이’를 통해 스크린 신고식에 나섰다. 결과는 성공적. 김준면은 화려한 무대 위 모습을 지워내고 오롯이 배우가 돼 스크린에 배우 김준면의 존재감을 발산한다.

‘글로리데이’는 이제 막 스무살이 된 네 명의 친구가 여행을 떠나고, 이곳에서 예상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이 사건을 계기로 이들의 ‘글로리’한 날은 전혀 ‘글로리’하지 않은 날들로 변하게 된다.

이번 영화에서 수호는 친구들이 딜레마에 빠지는데 큰 역할을 하는 상우 역을 맡았다. 할머니와 단 둘이 살아가고 있는 상우는 힘든 가정형편 때문에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 군입대를 결정하지만 할머니에게는 이를 내색하지 않는 속 깊은 인물이다.

그동안 웹드라마 ‘우리 옆집에 엑소가 산다’, 드라마 ‘총리와 나’에 출연하고 애니메이션 ‘세이빙 산타’의 목소리 연기를 맡은 것 정도가 연기활동의 전부였던 김준면. 이런 그가 ‘글로리데이’를 통해 첫 스크린 진출, 게다가 주연까지 맡아 일각에서는 우려의 시선으로 바라봤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글로리데이’ 속 김준면은 이런 우려를 불식시키듯 수수한 상우의 모습을 천연덕스럽게 표현해 낸다.

가장 큰 변화는 그에게서 엑소의 모습은 단 1%도 찾아볼 수 없다는 것. 화려하거나 카리스마 가득한 모습 대신 수수하고 맑은 상우만 있을 뿐이다. 이를 위해 촬영 전 스스로 상우가 사는 동네를 찾아 인물의 감정선을 만드는 등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그 결과 기존의 이미지와 전혀 다른 ‘배우 김준면’이 탄생할 수 있었다.

한 가지 아쉬운 건 김준면의 분량. 상우가 영화 초반 다쳐 병원으로 실려 가는 탓에 다른 주연배우들에 비해 노출 횟수가 적다. 팬들에게는 안타까운 지점이겠지만 첫 스크린 도전에 나선 김준면에게 있어서는 부족할 수도 있는 부분들이 노출될 가능성을 줄여준다는 점에서 똑똑한 선택이 아니었을까 싶다.

[배우 김준면.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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