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포커스] '굿미블', 시청률 3.9%…실망하긴 이르다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MBC 수목드라마 '굿바이 미스터 블랙'(극본 문희정 연출 한희 김성욱)이 기대보다 낮은 시청률로 출발했지만, 완성도는 기대 이상이라는 반응이다.

시청률 조사 회사 닐슨코리아 집계 결과 17일 방송된 '굿바이 미스터 블랙' 2회는 3.9%(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전날 방송된 첫 회와 동일한 수치로 여전히 동시간대 1위인 KBS 2TV '태양의 후예'(극본 김은숙 김원석 연출 이응복 백상훈)와 20%P 이상 차이가 나며 수목극 최하위 자리를 벗어나지 못했다. 당초 '태양의 후예'와의 대결이 기대됐던 것에 비하면 초반 성적은 극도로 부진한 상황이다.

하지만 '굿바이 미스터 블랙'에 대한 온라인 반응은 3.9%란 수치와는 사뭇 다르다. 긴장감과 속도감 있게 펼쳐지는 전개와 배우들의 열연에 대한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단 2회 만에 남주인공 차지원(이진욱)이 아버지의 죽음을 파헤치다 살인범 누명을 쓰고 도망자 신세로 전락했고, 가족과도 같았던 친구 민선재(김강우)는 검은 유혹에 넘어가 친구를 배신하고 악인으로 변모했다. 지원 부친의 사망 사건을 둘러싸고 진실을 쫓는 지원과 진실을 은폐하려는 선재의 아슬아슬한 대치가 상당한 몰입도를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이진욱, 김강우는 물론 문채원, 유인영까지 주연 배우들의 연기 변신도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무국적 고아란 독특한 캐릭터를 받고 머리까지 자른 채 새로운 이미지에 도전한 문채원과 죄책감과 욕망 사이에서 고뇌하는 선재의 마음을 실감나게 연기한 김강우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이같은 반응 때문에 '굿바이 미스터 블랙'이 이대로 수목극 최하위의 성적에 머물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 대다수다. 지금의 완성도를 계속 유지만 한다면, 입소문이 나 시청률도 탄력 받지 않겠냐는 전망이다.

지난해 방영된 MBC 수목드라마 '그녀는 예뻤다'도 당초 4.8%의 시청률로 출발했으나 시청자들의 호응이 확산되며 결국 자체 최고 시청률 18.0%까지 치솟은 바 있다.

[사진 = MBC 방송 화면]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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