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세등등’하던 KCC, 51일만의 패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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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안양 최창환 기자] 정규리그부터 패배 없이 달려오던 KCC의 기세에 제동이 걸렸다.

전주 KCC는 11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2015-2016 KCC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86-90으로 패했다.

KCC는 이날 경기 전까지 정규리그 포함 14연승을 질주 중인 터였다. 정규리그 막판 12경기를 모두 이기며 구단 최다연승 기록을 새로 썼고, KGC인삼공사와의 4강 1~2차전도 모두 승리했다.

선수들이 이기는 법을 터득한 덕분일까. 추승균 감독은 3차전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갖고 있었다.

“압도적으로 2경기를 이겼지만, 상대팀에서 위협적인 부분은 무엇이었는가?” 이와 같이 묻자 추승균 감독은 “자체적으로 조심해야 한다. 20점차로 이기고 있으면, 공격템포가 빨라진다. 패턴도 안 하고…. 그러면서 상대에게 속공을 허용하는 것이다. 이 부분만 지켜지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방심만 안 하면 승산이 있다는 의미였다.

하지만 막상 경기에 돌입하자 경기는 정반대 양상으로 흘러갔다. KCC는 1쿼터부터 내·외곽의 조화를 앞세운 KGC인삼공사에게 끌려 다녔다. 2쿼터 중반에는 더블 스코어(19-38)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KCC는 설상가상 안드레 에밋까지 침묵했다. 에밋은 전반에 3점슛 외에 이렇다 할 찬스를 못 만들어 8득점에 머물렀다. 3쿼터도 시작한지 약 7분이 흘러서야 첫 득점을 올렸고, 이는 KCC가 분위기를 전환하지 못한 요인 가운데 하나였다.

KCC는 4쿼터 들어 에밋과 전태풍이 폭발력을 발휘했지만, 연장전에서는 다시 공격력이 무뎌졌다. KCC는 연장전에서 마리오 리틀마저 막지 못했고, 접전 끝에 역전패했다.

이날 패배는 KCC가 지난 1월 20일 고양 오리온과의 정규리그 맞대결에서 승리한 후 51일 만에 맛보는 첫 패배였다. 시리즈 전적 2승 1패, KCC가 여전히 유리한 입장인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KCC로선 통합우승을 위해 51일만의 패배에 대한 상실감을 떨쳐낼 필요가 있다.

[추승균 감독. 사진 = 안양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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