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기 감독, “패착·독수”…KCC는 ‘알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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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안양 최창환 기자] “우리가 이기면, 이세돌도 한 번 이기지 않겠나.”

안양 KGC인삼공사와 전주 KCC의 2015-2016 KCC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3차전이 열린 11일 안양실내체육관. 김승기 감독이 경기에 앞서 새삼 바둑 얘기를 꺼냈다.

최근 이세돌 9단이 인공지능 프로그램 ‘알파고’와 대국을 펼치는 게 화제를 모으고 있기 때문이다. KGC인삼공사가 2연패에 빠졌듯, 이세돌 9단도 내리 2패를 당했다.

“누우면 안드레 에밋 생각뿐이다. (막으려면)약을 먹이는 수밖에…”라며 답답함을 드러낸 김승기 감독은 이내 “우리가 이기면, 이세돌도 한 번 이기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KCC, 에밋이 ‘알파고’만큼 위력적이라는 의미일 터.

김승기 감독은 이어 바둑과의 비유를 이어갔다. 찰스 로드의 부진에 대해 김승기 감독은 “‘이길 수 있게 해라’라는 말만 했다. 그건 스스로가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이번 시리즈에서는 패착이 많았다”라고 말했다. 김승기 감독은 이어 “로드는 독수(毒手)”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하지만 3차전은 이전 2경기와 정반대의 경기양상이 전개됐다. KGC인삼공사는 초반부터 리바운드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며 주도권을 이어갔다. 1~2차전에 침묵했던 외곽포도 모처럼 활기를 보였다.

전반 한때 19점차까지 앞서나가던 KGC인삼공사는 4쿼터 종료 47초전 동점을 허용,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연장전에서 응집력을 발휘, KCC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치며 홈 팬들에게 귀중한 1승을 안겼다. 최종점수는 90-86.

“챔프전 진출여부를 떠나 4강다운 경기를 하고 싶다.” 김승기 감독이 경기 전 남긴 각오였다. KGC인삼공사는 정규리그 막판부터 14연승을 내달리던 KCC를 제압, 자존심을 세웠다. KCC는 ‘알파고’가 아니었다.

[김승기 감독. 사진 = 안양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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