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학총장 "대학생 모친살해 사건, 中 매체에 '절제된 보도'" 요청

[마이데일리 = 베이징 이용욱 특파원] 중국 모 명문대학 학생이 모친을 살해한 혐의로 수배령이 내려진 데 대해 대학 측에서는 매체의 보도 자제를 당부했다.

중국 베이징(北京)대 교장 겸 전국인민대표대회 대표를 지내고 있는 린젠화(林建華) 총장이 7일 현지 매체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경찰 수사에 적극 협력하겠다는 의지 역시 표명했다고 신경보(新京報) 등 중국 언론에서 7일 보도했다.

린젠화 총장은 중국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베이징대의 학생 우모가 모친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는 소식을 접했다. 여러분과 마찬가지로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고 전하면서 "베이징대에서 역시 상황을 예의 주시하면서 경찰의 조사에 적극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린 총장은 또한 "현재 몇몇 상황에 대해서는 아직 또렷하게 알지 못하겠다"는 입장도 언론에 밝히면서 "경찰 측에서는 우리 대학 학생이 혐의자라고 밝혔는데 이 학생의 범죄자 여부를 확실히 확인하기 전까지는 각 매체에서 일정한 여지를 남겨두고 보도해주기를 바란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신경보 등 중국 언론은 이 대학 경제학원에서 재학 중인 남학생 우셰위(吳謝宇)가 지난 해 푸젠(福建)성에서 발생한 전 역사 교사 셰모씨 살인 사건 용의자라고 발표하고 전국에 현재 수배령이 내려진 상태라고 전했다.

이로 인해 린 총장이 재임하는 학교에 중국 매체들의 시선이 최근 지나치게 쏠리고 있는 만큼 개학을 맞은 학생들이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중국 경찰에서 엄정한 수사를 진행해 결과를 발표하는 한편 중국 언론에서 절제된 보도를 해주기를 직접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언론은 앞서 푸젠성 경찰을 인용, 우셰위가 지난 해 6월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칼, 비닐, 활성탄 등을 범행에 앞서 구입했으며 지난 해 7월 모친 셰씨의 숙소에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범행 현장에는 카메라가 발견되었으며 우셰위가 사체 상황을 핸드폰으로 감시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범행 후 계획도 주도면밀했다는 점도 부각해 보도한 바 있다.

한편 우셰위는 본적이 푸젠성 셴유(仙遊)현이며 범행이 푸젠성 푸저우에서 발생했지만 그의 호적 주소는 현재 베이징시 하이뎬(海淀)구 이화원 5호로 신고되어 있으며 대학 주소지와 같게 신고되어 있다고 신경보에서 보도했다.

[전국에 수배령이 내려진 우셰위. 사진 = 중국 공안 중안조 웨이보]

강지윤 기자 lepomm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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