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4Q만 되면 폭발…‘슬로우 스타터’의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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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슬로우 스타터’가 돌아왔다. KCC가 매서운 뒷심을 앞세워 정규리그 우승을 노리고 있다.

전주 KCC는 지난 18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의 2015-2016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맞대결에서 90-83으로 승리했다.

1위 KCC는 이날 승리로 전신 대전 현대 시절 포함 팀 최다 타이인 11연승을 질주, 정규리그 우승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 2위 울산 모비스가 잔여 2경기 가운데 1번이라도 패하거나, KCC가 오는 21일 안양 KGC인삼공사를 이기면 정규리그 우승은 KCC가 차지하게 된다.

하위권(10위-7위-9위)에 머물던 지난 3시즌만 보면 KCC의 올 시즌 행보는 낯설게 보일 수 있다. 하지만 KCC는 현대를 인수한 후 매서운 뒷심을 뽐내는 게 팀 컬러였던 팀이다. 덕분에 ‘슬로우 스타터’라 불리기도 했다.

KCC는 지난 2001-2002시즌 4라운드를 8위로 마쳤지만, 시즌 막판 10연승을 질주하며 극적으로 3위에 올랐다. 최종성적은 4강 플레이오프 진출.

또한 2008-2009시즌에는 3라운드 초반 8연패를 당하며 9위로 추락했지만, 트레이드로 강병현을 영입한 후 31경기 중 22승을 따냈다. 덕분에 정규리그를 3위로 마친 KCC는 기세를 몰아 플레이오프에서도 승승장구, ‘이상민 시대’ 이후 첫 챔피언결정전 우승까지 달성했다.

올 시즌 역시 KCC는 5라운드 막판부터 이어지고 있는 연승 행진 덕분에 중위권에서 선두로 치고 올라왔다. 팀 최다 12연승, 현대 시절 포함 4번째 정규리그 우승을 달성할 기회도 얻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건 4쿼터 공격력이다. KCC는 11연승을 질주하는 동안 평균 86.4득점을 기록했고, 이 가운데 4쿼터에 평균 23득점을 올렸다. 전체 득점의 26.6%에 해당하는 기록이며, 이는 같은 기간 쿼터별 득점비율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실제 KCC는 11연승 가운데 4차례 4쿼터 역전승을 따냈다. 이 가운데에는 정규리그 우승을 다투는 모비스전도 포함되어 있다. 4쿼터에 폭발력이 발휘되지 않았다면, 정규리그 우승에 도전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했던 셈이다.

물론 KCC가 막판에 공격력을 발휘할 수 있는 원동력은 안드레 에밋에게서 찾을 수 있다. 에밋은 KCC가 11연승을 질주하는 동안 평균 32.5득점을 올렸고, 4쿼터에 가장 많은 9.3득점을 퍼부었다. 4쿼터에 10득점 이상을 기록한 경기도 5회에 달한다.

‘슬로우 스타터’의 귀환을 알린 KCC가 내친 김에 정규리그 우승이라는 금자탑까지 쌓을 수 있을까. 이제 마지막 한 걸음 남았다.

[KCC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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