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포커스]'K팝스타5' 유제이 '여러분', 15세 소녀의 묵직한 위로

[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유제이가 묵직한 위로를 던졌다.

14일 오후 방송된 SBS 오디션프로그램 'K팝스타5'는 톱10을 결정하는 배틀 오디션을 펼쳤다.

이날 유제이는 가수 윤복희의 '여러분'을 선곡했다. 유제이는 "어머니가 자주 듣는 곡인데 나도 사랑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이 곡은 가수 임재범이 MBC 음악 예능프로그램 '나는 가수다'에서 다시 불러 화제를 모은 곡이기도 했기에 유제이가 어떻게 소화해 낼지 기대케 했다.

유제이는 노래 벌스의 첫 소절부터 모두의 귀를 사로잡았다. '네가 만약 괴로울 때면'을 부르는 유제이의 목소리는 따뜻했고 묵직했다. 그저 담담하게 가사를 이어 부르는 유제이의 음색에는 원곡자인 윤복희도 임재범도 찾아볼 수 없었다. 한 음절 음절 쏟아낸 유제이의 노래가 끝났을 때 세 명의 심사위원과 관중은 탄성과 환호로 가득 찼다.

유제이의 장점은 단연 순수함이다. 미국 뉴저지 태생으로 15세인 유제이는 특별하게 노래를 배워보지도 않았고, 무대를 즐길 줄 아는 노련함도 없다. 그럼에도 단번에 '여러분'을 '유제이화' 시켜 낸 것은 특유의 타고난 성량과 음색 덕분이다. 트레이닝을 맡았던 JYP 박진영은 "막혔던 코가 괜찮아 진지 얼마 안 돼서 지금 이 무대도 베스트가 아니다"라며 "어떤 곡이든 제이 양을 통과하면 노래가 굴절되고 꺾인다. 제이 양의 재능은 진짜 무섭다"라고 극찬했다. '여러분'을 오롯이 자신의 스타일로 재해석해 부른 것에 대한 코멘트였다.

유제이가 스스로 입증해 낸 또 다른 가능성은 가요다. 외국 출신의 경우 팝이나 알앤비 음악은 기대 이상으로 잘 해내지만, 가요에서 무너지는 경우가 많았다. 한 글자씩 독립적인 음을 내야 하는 것에 익숙치 않은데다 곡의 기승전결과 감성 표현이 상이한 탓이다. 하지만 유제이는 가요 중에서도 높은 난이도에 속하는 '여러분'을 전혀 위화감 없이 잘 소화해 냈다. 무심한 듯 불렀지만 섬세한 감정표현을 드러내며 가요가 갖고 있는 특유의 한국 정서도 품고 있었다.

YG 양현석은 "까도 까도 계속 나오는 참가자"라고 했다. 안테나 유희열은 "가요를 처음 불러서 안 될 줄 알았는데, 정말 잘 했다"라고 했다. 모든 심사위원들의 극찬 속에 유제이는 죽음의 조라고 불렸던 경쟁에서 주미연, 류진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계속해서 잠재력과 매력을 뽐내고 있는 유제이는 당당하게 톱10에 진출했다. 생방송 무대에서도 유제이가 변함 없이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사진 = SBS 'K팝스타5' 방송화면 캡처]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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