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포커스]‘데드풀’ 라이언 레이놀즈, DC 떠나 마블서 포텐 폭발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사람은 누구에게나 자신에게 맞는 옷이 있다. 라이언 레이놀즈에게는 DC의 그린슈트(‘그린랜터’) 보다는 마블의 레드슈트(‘데드풀’)가 더 어울렸다. 그는 앞으로 레드슈트를 사랑하게 될 것이다.

그가 처음부터 히어로무비에 순탄하게 적응한 것은 아니다. 우리네 인생사가 그렇듯, 숱한 시행착오 끝에 자신에게 착 맞는 옷을 입게 된다.

‘데드풀’ 제작기간은 11년이나 걸렸다. ‘엑스맨’ 시리즈의 세계관과 접점을 찾기 어려운 데다 판권의 소유주가 여러 차례 바뀌었다. 세계를 구하는 전형적인 히어로와 동떨어진 ‘말많은 용병’ 캐릭터로 흥행을 장담하기 어려웠다.

라이언 레이놀즈는 데드풀이라면 단역이라도 출연하길 원했다. 그러나 2009년 ‘엑스맨 탄생:울버린’에서 그는 입이 꿰매인 데드풀로 나와 경력에 오점을 남겼다. 그의 잘못은 아니다. 당시 할리우드 시나리오 작가들이 파업했다. 그는 촬영장에 갔을 때 제대로된 대본이 없었다고 회고했다.

히어로무비에 아쉬움이 남았던걸까. 2011년 DC의 ‘그린랜터:반지의 선택’에 출연했다가 지루한 드라마와 싱거운 액션이라는 혹평 속에 원작팬에게 상처만 안겼다.

오매불망 데드풀을 기다리던 그에게 뜻밖의 행운이 찾아왔다. 2분도 채 안된 데드풀 콘셉트 테스트 영상이 온라인에 유출되면서 수많은 영화팬이 환호했다. ‘엑스맨:퍼스트 클래스’의 제작자 사이먼 킨버그가 가세하면서 본격적인 ‘데드풀’의 시대가 열렸다.

제작진은 이것저것 잴 것도 없이 라이언 레이놀즈를 선택했다. 캐나다 국적부터 나이, 신장, 몸무게 등에 이르기까지 싱크로율 100%에 가까웠다. 19금 히어로의 섹시한 몸짓부터 특수부대 용병 출신의 격렬한 액션에 이르기까지 데드풀의 매력을 제대로 터뜨렸다.

그는 극중에서 암 치료 실험에 참여하던 중에 “슈퍼슈트를 녹색으로 만들지 말아요”라는 대사로 자신이 출연했던 ‘그린랜턴’을 디스했다. 그에겐 레드슈트가 어울린다.

한편‘데드풀’은 상식과 차원을 파괴하는 엉뚱한 행동, 거침없는 유머 감각은 물론 울버린에서 유래된 힐링팩터 능력과 탁월한 무술 실력까지 갖춘 마블 역사상 가장 매력 터지는 히어로 데드풀을 주인공으로 한 작품이다.

데드풀 외에도 불꽃같은 추진력을 지닌 새로운 엑스맨 멤버 네가소닉 틴에이지 워헤드와 평생의 숙적 아약스, 그를 따르는 엔젤 더스트 등이 등장한다.

2월 17일 개봉.

[사진 제공 = AFP/BB NEWS, 20세기폭스]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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