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최다 10어시스트' 김기윤, "감독님 주문 잘 된 것 같다"

[마이데일리 = 안양 고동현 기자] 김기윤이 데뷔 이후 처음으로 한 경기 두 자릿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김기윤(안양 KGC인삼공사)은 12일 안양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창원 LG와의 경기에 출장, 10점 10어시스트 2리바운드를 기록했다. KGC는 김기윤 등 선수들의 고른 활약 속 LG를 꺾고 단독 4위 자리를 수성했다.

이날 KGC에서는 주전 포인트가드인 박찬희가 나서지 못했다. 오전 운동 도중 허리 통증을 호소했기 때문.

김기윤이 박찬희를 잊게 하는 활약을 펼쳤다. 1쿼터부터 어시스트 5개를 배달한 김기윤은 승부처인 4쿼터에 어시스트 4개를 추가하며 두 자릿수 어시스트를 채웠다. 이는 지난해 10월 21일 부산 KT전에서 남긴 8어시스트를 뛰어 넘는 개인 한 경기 최다 어시스트다.

또한 김기윤은 팀이 4쿼터 82-79로 근소하게 앞선 상황에서 결정적 3점슛을 터뜨리며 분위기를 KGC쪽으로 가져왔다.

경기 후 김기윤은 어시스트 10개를 기록한 것에 대해 "경기 전 감독님께서 찰스 로드나 슈터 형들에게 찬스를 살려주는 플레이를 하라고 주문 하셨는데 잘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로드와의 앨리웁 플레이에 대해서는 "일부러 한 것은 아니다. 로드의 점프력이 좋은데 그동안 내가 많이 못 봐줬던 것이 사실이다. 그동안 팀이 안풀릴 때는 공격을 서서한 경우가 많았는데 오늘은 잘 된 것 같다. 나도 모르게 패스가 나갔다"고 전했다.

모처럼 활약한 로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날 김기윤과 로드는 인터뷰실에 함께 들어왔다. 그는 로드를 옆에 둔 상황에서도 "안 좋을 때는 밖으로 나와서 플레이를 많이 하는데 오늘처럼 롤을 잘 해주면 로드의 찬스도 나고 외곽 기회도 생긴다. 연습할 때도 패스를 안한다고 (로드에게) 혼났는데 많이 보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 이야기를 듣자 로드는 장난스럽게 응징(?)했다.

[유병훈으로부터 U파울을 얻어내는 김기윤. 사진=안양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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