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인터뷰] 헤이즈 "'언프2' 악마의 편집 아닌 '악마의 과정'"

[마이데일리 = 전원 기자] “저 원래 그런 사람 아니에요.”

래퍼 헤이즈는 그야 말로 ‘혜성처럼’ 등장했다. 지난해 케이블채널 엠넷 ‘언프리티 랩스타2’를 통해 이름과 얼굴을 알린 헤이즈는 힘들고 고되던 구렁텅이에서 극적으로 빠져나왔다. ‘언프리티 랩스타2’가 여러 논란으로 시끄러웠고 주인공들을 괴롭히긴 했지만 어찌됐던 소중한 기회였던 것은 사실이다.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보니 공격적인 모습만 비쳐진 것이 안타까워요. 내가 봐도 싫은 내 모습들을 직접 마주하니 괴로웠죠. 저 조차도 싫은데 시청자분들은 어떠셨겠어요. 게다가 그분들을 직접 찾아가서 ‘제가 원래 그런 사람이 아니고..어쩌고 저쩌고’ 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보니 속상하죠. 솔직히 출연 결심을 하기 전엔 악마의 편집이 무서웠어요. 그래도 그것 때문에 못하겠단 생각은 안했어요. 감수해야만 했죠. 훨씬 더 많은 것을 저에게 주는 프로그램이었으니까요.”

헤이즈의 말처럼 ‘언프리티 랩스타2’는 악마의 편집으로 유명하다. 교묘한 편집 방식으로 네티즌들의 마냐사냥을 유도하기도 하고 출연자들의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엠넷만이 갖고 있는 편집 스타일인데, 프로그램의 흥미를 높인다는 점에서 좋아하는 시청자들도 있고 괜한 희생자만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싫어하는 이들도 많다.

“악마의 편집이라기보다는 그냥 싸울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어줘요. 그냥 ‘악마의 과정’인거죠.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았으면 2달 동안 9kg이 빠졌어요. 역시 ‘마음 고생이 최고의 다이어트’란 말을 실감했어요. 그래도 그런 과정들을 통해서 헤이즈라는 사람을 처음으로 알게된 분들이 많으니 거기에 감사하게 생각하려고요. 다른데서는 얻지 못할 결과죠. 이런 변화를 제가 어디서 또 얻겠어요? 그 전에는 ‘고생하면서 앨범을 내도 누가 듣냐’는 말을 들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런 고생들이 이런 기회를 준거잖아요. 그러니 다른 여자 래퍼들에게도 꼭 다음 시즌에 출연하라고 추천해주고 싶어요.”

헤이즈는 오는 2월말 신곡을 들고 컴백할 예정이다. 이번 목표는 ‘진심을 전달하는 것’이다. “앞으로 나올 앨범에서는 ‘진짜 헤이즈’를 보여드리고 싶어요. 절대 세지 않고 평화주의적인 제 모습이요. 전 솔직하고 할 말은 하면서 살지만 무례한 사람들을 정말 싫어하거든요.”

[사진 = CJ E&M 제공]

전원 기자 wonw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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