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완전체 캠프, 연습경기 전패 악몽 털어낼까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IA가 완전체 스프링캠프를 구축했다. 이젠 실전모드다.

KIA는 올 시즌 스프링캠프를 이원화했다. 대다수 젊은 선수는 미국 애리조나 스코츠데일 솔트리버필드에서 몸을 만들었고 각종 기술훈련을 소화해왔다. 그리고 일부 베테랑 선수는 함평 2군 훈련장에서 몸을 만들었다. 몸 상태와 팀내 입지가 조금씩 다른 선수들의 훈련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조치였다.

지난 8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완전체가 됐다. 함평 훈련조가 지난 1일 먼저 오키나와 킨 구장으로 이동했고, 애리조나에서 몸을 만들어온 선수들은 일시 귀국한 뒤 8일 오키나와에 합류했다. KIA는 13일 주니치전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연습경기 일정을 소화한다. 내달 1일 넥센전까지 총 12경기.

▲이원화+완전체 결실은

KIA의 스프링캠프 이원화는 나름대로 성과가 있었다는 게 야구관계자들 귀띔이다. 선수들 개개인의 훈련 밀도, 선수와 코칭스태프와의 의사소통 효율성이 높았다. 애리조나에서는 젊은 선수들이 기초체력과 기본기 향상에 주력했다. 함평에서는 베테랑 선수들이 자신들만의 페이스로 몸을 만들었다. 김기태 감독도 이 과정에서 1차적으로 올 시즌 밑그림을 그렸다.

애리조나에서는 타자들의 기량 향상에 초점을 맞췄다. KIA는 지난해 팀 타율 0.251(최하위), 팀 홈런 136개(7위), 팀 타점 602개(9위) 등 각종 세부 타격지표 최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외국인타자 브렛 필과 주장 이범호 정도를 제외하고는 한 시즌 내내 꾸준히 제 몫을 한 타자가 없었다. 결국 젊은 타자들의 육성이 절실하다. 김 감독은 지난해부터 최대한 가용인력을 늘려 1군에서의 가능성을 시험해왔다. 올 시즌에는 결실을 맺어야 한다. 스프링캠프 때 타격훈련에 공을 들이고 있다. 오키나와 연습경기를 통해 원석 가리기 작업을 진행하면서 올 시즌 최적의 라인업을 만들어야 하는 숙제를 안았다.

마운드의 경우 선발진 구성은 사실상 답이 나온 상황. 필승계투조와 뒷문 구축이 최대 과제다. 윤석민이 선발진에 돌아간 상황서 이 부분은 KIA의 올 시즌 성적을 좌우할 수 있다. 김 감독은 애리조나에서 젊은 투수들의 가능성을 시험했다. 오키나와에서 최종적으로 옥석을 가리는 작업이 남아있다. 함평, 애리조나 캠프 이원화 성과도 결국 오키나와에서 드러나게 돼 있다.

▲연습경기, 올해는 과연

KIA는 지난해 오키나와에서 치렀던 9차례 연습경기서 모두 졌다. 연습경기이니 승패가 크게 중요하지는 않았다. 문제는 경기내용. 타선은 꽁꽁 얼어붙었고 마운드는 9경기 합계 103실점했다. 처참하게 무너졌다.

이 부분은 곱씹어 봐야 한다. 지난해 오키나와 연습경기 당시 김기태 감독은 9연패를 철저히 방관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지난해는 김 감독의 KIA 부임 첫 시즌이었다. 그 역시 선수들의 특성을 파악해야 했다. 최대한 많은 선수에게 기회를 주고, 과정과 결과를 지켜봤다. 실제 당시 투수들은 많은 실점을 했지만, 김 감독은 그 과정을 토대로 중간계투진 구축, 윤석민의 마무리 기용 등 마운드 운영의 큰 틀을 세웠다. 김 감독의 성향을 감안하면 이번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역시 결과보다는 철저히 과정에 초점을 둘 가능성이 크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서는 자연스러운 현상.

다만, 현재 김 감독이 KIA 선수단을 완벽하게 파악한 상태라는 걸 감안하면 지난해 오키나와 연습경기와는 달리 이번 오키나와 연습경기서는 적절히 경기에 개입하거나 색다른 전략을 들고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연습경기 막판 베스트멤버를 내세울 경우 작년처럼 무기력하게 무너질 가능성은 낮다. 이원화 스프링캠프 결실도 1차적으로는 오키나와 연습경기 내용을 통해 드러날 듯하다.

[KIA 2015년 오키나와 연습경기 덕아웃 표정.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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