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경기 맹타’ 롯데 김주현, 주전 가능성과 과제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김주현(29)이 또 하나의 육성선수 신화를 쓸 수 있을까.

롯데 자이언츠 팬들이라면 지난해 후반기 대타로 나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한 선수를 기억할 것이다. 그 주인공은 김주현. 김주현은 롯데 1차 전지훈련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현재 미국 애리조나에서 2016시즌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지난 6일(현지시각) 청백전에서는 청팀의 5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4안타 1홈런 3타점의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김주현은 경기 MVP에 선정되며 “오늘(6일) 유난히 잘 맞았던 것 같다. 계속해서 좋은 감각을 이어갔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김주현, 그는 누구인가

김주현은 덕수정보고를 나와 2006년 KIA 1차 6라운드 47순위로 프로에 입단했다. 고교 시절 3루수와 외야수로 활약하며 타격이 정교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1군 무대에 단 2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하며 팀에서 방출됐다. 김주현은 2010년 육성선수로 롯데에 입단했다.

롯데 김주현은 KIA 김주현과 달랐다. 김주현은 2010년과 2011년 퓨처스리그에서 2년 연속 팀 내 최다 홈런을 때려냈다. 하지만 1군 무대에 들어갈 자리는 없었다. 당시 롯데는 3루수와 외야수에 김주찬(현 KIA), 전준우, 손아섭, 카림 가르시아 등 쟁쟁한 선수들이 버티고 있었기 때문.

결국 김주현은 현역 입대를 결정했다. 그리고 3년 만에 다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김주현은 롯데 2군 타선의 중심으로 거듭났다. 2014년 퓨처스리그 51경기 타율 0.377에 힘입어 1군 무대 경기수를 9경기로 늘렸다.

▲강렬했던 2015시즌

김주현은 지난해 2군 49경기 타율 0.330을 기록하며 6월 이종운 전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7월 15일 청주 한화 전에서 마무리투수 권혁을 상대로 대타 결승 투런 홈런을 치며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고 7월 21일 울산 NC전서는 끝내기 볼넷을 얻어냈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9월 20일 사직 삼성전에서 8회 무사 1, 2루서 대타로 출전, 심창민을 상대로 3점 홈런을 때렸다. 9월 대타 성적 타율 0.444(9타수 4안타(1홈런) 3타점)로 맹타를 휘둘렀다. 지난 시즌 성적은 47경기 타율 0.260(73타수 19안타) 2홈런 12타점 출루율 0.308 장타율 0.397. 데뷔 후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긴 한해였다.

▲주전 가능성과 과제

먼저 타격 전망을 밝다. 다년간 퓨처스리그에서 다져진 기본기와 지난해 1군 무대에서 보여준 타격 능력은 올 시즌 주전 전망을 밝게 한다. 이번 연습 경기에서도 지난해 활약이 우연이 아님을 입증했다. 주전을 꿰차지 못하더라도 좌완투수 맞춤형 대타로 활용이 가능하다. 지난해 우완투수를 상대로 타율 0.200로 약했던 반면 좌완투수에게는 타율 0.273를 기록했다.

관건은 수비다. 김주현의 주 포지션은 좌익수. 그러나 지난해 쉬운 뜬공성 타구를 놓치는 등 수비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더욱이 올해는 박헌도라는 경쟁자가 한 명 더 추가됐다. 김문호, 이우민, 김민하 등 기존의 동료들도 건재하다. 결국은 기존의 타력과 함께 수비에서의 정교함을 키워야 베스트9에 들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1군에서 꾸준히 활약하는 게 목표라고 밝힌 김주현. 그가 올해는 롯데의 한 축으로 거듭나 또 하나의 육성선수 신화를 쓸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김주현. 사진 = 롯데 자이언츠 제공]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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