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 1G차 압박' 오리온, 선두탈환 야망 드러냈다

[마이데일리 = 고양 김진성 기자] 오리온이 선두탈환 야망을 드러냈다.

10일 SK를 잡아낸 오리온. 31승19패가 됐다. 선두 KCC(32승18패)를 1경기 차로 압박했다. 2위 모비스(31승18패)에는 0.5경기 차로 다가섰다. 잔여경기는 4경기. 4경기 결과에 따라 충분히 선두, 혹은 2위 도약이 가능하다.

오리온은 자력으로 순위를 끌어올릴 기회가 있다. 13일 모비스, 16일 KCC와 잇따라 격돌한다. 올 시즌 농사의 명운을 가를 일정이다. 오리온이 2경기 모두 이길 경우 모비스 혹은 KCC를 끌어내릴 수 있다. 그러나 반대로 2경기 모두 패배할 경우 사실상 3위가 유력해진다.

추일승 감독은 SK전을 앞두고 "1위로 올라가야 한다"라고 선두탈환 야망을 드러냈다. 당연하다. 오리온으로선 13일 모비스에 8점차 이상으로 이길 경우 상대전적 우위(3승3패, 공방율 우세)를 확정한다. 16일 KCC에는 점수 차와 관계없이 이기기만 하면 상대전적 우위(4승2패)를 확정한다.

결국 자체적인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게 과제다. 오리온은 이날 포함, 제스퍼 존슨 퇴단 후 2승4패로 좋지 않다. 애런 헤인즈가 다시 합류했지만, 여전히 게임 체력이 정상적이지 않다. 추 감독은 "계속 뛰면서 끌어올려야 한다. 공격은 괜찮지만, 수비에서 제 몫을 해주지 못하고 있다"라고 했다. 결정적으로 헤인즈, 조 잭슨, 국내선수들의 공격 호흡이 정상과 거리가 있다. 따지고 보면 헤인즈와 잭슨이 실전서 손발을 맞춰본 시간이 거의 없었다. 헤인즈가 정상 컨디션이었던 시즌 초반에는 외국선수 출전규정에 따라 잭슨은 거의 벤치 신세였다.

추 감독은 "존슨은 볼륨도 있고 픽 게임(2대2 공격)을 할 수 있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잭슨에게 외곽에서 공격할 공간이 생겼다. 그러나 헤인즈는 잭슨과는 다르다. 젝슨과 2대2를 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 슛 거리도 존슨보다 짧다. 결국 상대 수비는 골밑으로 처지면서(새깅 디펜스) 잭슨 특유의 돌파력이 반감되는 경향이 있다. 잭슨과 헤인즈의 연계 플레이도 거의 나오지 않는다. 실제 이날 역시 공격력은 만족스럽지 않았다. 추 감독은 3쿼터에 아예 잭슨을 빼기도 했다.

결국 실전을 통해 공격 완성도를 끌어올려야 한다. 그 실전 상대가 모비스, KCC라는 점은 오리온으로서도 약간 부담스럽다. 하지만, 다른 방법은 없다. 플레이오프를 감안해 이 문제는 반드시 정규시즌이 끝나기 전에 해결해야 한다. 1위 탈환 야망을 드러낸 오리온의 과제다.

[잭슨. 사진 = 고양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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