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인터뷰②] '신의 목소리' 박상혁PD "가수들 멘붕, 갑을 관계 바뀐다"

[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MD인터뷰①]에 이어..

SBS 설파일럿 예능 프로그램 '신의 목소리-보컬 전쟁'(이하 '신의 목소리')가 10일 베일을 벗는 가운데 박상혁PD가 마이데일리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차별점을 전했다.

'신의 목소리'는 프로 가수들에게 아마추어 가수들이 도전하는 형식의 프로그램. 앞서 '강심장', '룸메이트' 등을 연출하고 현재 SBS '불타는 청춘' 연출 중인 박상혁PD가 설 특집으로 기획했다. 가수 거미, 박정현, 윤도현, 설운도, 김조한이 출연하며 이휘재와 성시경이 MC를 맡아 SBS 음악 예능 부활을 노리고 있다.

'신의 목소리'가 확실히 기존 음악 예능과는 다른 포맷이라 할 수 있는 이유는 갑과 을이 바뀌는 프로그램이라는 것. 처음엔 기존 가수들이 일반인 도전자들이 신의 목소리에 도전할 수 있는지 평가하는 갑의 입장이라면 이후에는 가수들이 도전자의 지목과 선곡에 따라 대결을 펼치는 을의 입장에 놓인다.

이는 도전자들이 아마추어인 만큼 프로 가수들에게 핸디캡을 주는 것이다. 도전자들은 프로 가수들에게 어울리지 않거나 황당한 선곡을 해줬고, 프로 가수들은 선곡된 곡을 짧은 시간 안에 즉석에서 자신의 스타일로 편곡해 선보여야 했다.

박PD는 "이 프로 핵심은 보컬 전쟁과 함께 갑과 을이 바뀌는 것이다. 처음에 일반인 도전자들이 노래를 부를 때는 프로 가수들이 신의 목소리 자격이 있는지를 심사하기 때문에 갑이 될 수 있지만 도전이 성립되는 순간 갑과 을이 바뀐다"며 "심사위원이 있는 프로그램에서는 심사위원이 출연자를 일방적으로 평가하는데 이건 평가하고난 뒤 상황이 완전히 바뀌는 재미가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녹화 당시에 대해 "가수들이 긴장하는 상황이 재밌었다. 실제로 아마추어들 실력에 가수들이 멘붕에 빠졌고, 이후 도전자들이 골라주는 노래를 받고 더 멘붕에 빠졌다"며 "상상초월 노래들이 주어졌다. 어떤 가수들은 정말 빠른 시간 내에 자기 스타일로 바꿔 부르며 상상할 수 없는 무대를 꾸몄다"고 설명했다.

"가수들과 도전자들이 대결하는 과정들이 재밌었다. 이번에 출연한 가수들이 여타 프로그램을 통해 숙련된 만큼 짧은 시간 내에 자신의 스타일로 편곡한 무대들이 부실하지 않았다. 가수들이 선보이는 반전의 무대, 상상할 수 없는 무대를 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다. 일반인 도전자들이 가수들 눈앞에서 노래로 위협하는 재미도 있다."

박상혁PD는 불리한 상황에서도 완벽하게 무대를 펼친 가수들을 칭찬했다. 그는 "트로트부터 걸그룹 노래까지 선곡 자체가 정말 다양했다"며 "가수들이 선곡 후 두시간 반 정도의 시간동안 즉석에서 밴드와 맞추고 가사를 외우고 의상을 바꾸는 등 다급하게 준비하는 과정을 거쳤음에도 정말 훌륭한 무대가 나왔다"고 말했다.

"JTBC '냉장고를 부탁해'의 경우 셰프들에게 즉석에서 재료를 주고 15분만에 요리를 만들라고 하지 않나. 대한민국 최고의 셰프들이 좌충우돌하고 당황하지만 결국은 먹을만한 음식이 나온다. '신의 목소리'는 노래 버전으로 볼 수 있다. 물론 개인차는 있지만 내로라 하는 가수들이 즉석에서 편곡하고 좌충우돌 했지만 좋은 노래가 나왔다. 가수들이 현장에서 핸디캡을 어떻게 극복하는지 그 과정을 지켜보는 것이 흥미로울 것이다."

박PD는 아마추어 가수들의 실력도 강조했다. "아마추어 실력자들에게 가수들이 긴장했을 정도"라며 "아무리 실력자라고 해도 아마추어이고 실력파 가수들이 포진돼 있기 때문에 어려울 거라 생각했는데 충분히 대결 가능한 싸움이 됐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박상혁PD는 "승패가 중요한 게 아니다. 도전자와 가수들이 무대를 준비하고 그 과정에서 좋은 결과물이 나오는 것이 이번 방송의 포인트"라고 덧붙였다.

한편 SBS '신의 목소리-보컬 전쟁'은 10일 오후 5시 30분부터 150분간 방송된다.

['신의 목소리-보컬 전쟁'. 사진 = SBS 제공]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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