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리뷰] '슈퍼맨' 대한·민국·만세, 고마워!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난 19개월 간 시청자에게 수많은 선물을 안겨준 삼둥이가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7일 오후 방송된 KBS 2TV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퍼맨')는 배우 송일국과 아들 대한, 민국, 만세 삼둥이의 마지막 이야기를 담은 116회 '사랑한다 사랑한다 사랑한다'로 꾸며졌다.

'슈퍼맨' 촬영이 진행되는 마지막 아침, 송일국은 "오늘이 '슈퍼맨'의 마지막 촬영이야"고 삼둥이에게 알렸다. 이를 들은 대한이는 "촬영 많이 했잖아요. 우리"라며 아쉬워하는 아빠를 위로했다. 19개월 간 기억에 남는 일로 민국이는 "소방차가 가장 기억에 난다"고 말했고, 만세는 "빨간 마후라"를 꼽았다. 송일국은 삼둥이와 함께 했던 성화 봉송을 얘기했다.

이어 이들 부자는 또 하나의 주인공 엄마를 위한 도시락을 준비했다. 송일국은 제작진에게 "삼둥이와 마지막 촬영을 어떻게 할까 고민을 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슈퍼맨'에 합류한 이유도 아이들의 엄마를 좀 더 편하게 해주기 위해서였더라. 그래서 마지막 녹화는 아내를 위한 저녁을 만들어주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송일국은 직접 장어 도시락을 만들었고, 삼둥이는 디저트로 먹을 과일꼬치를 손질했다. 여기서도 세 꼬마의 캐릭터를 새삼 엿볼 수 있었다. 민국은 먹느라, 만세는 장난을 치느라 정신이 없었지만, 대한은 묵묵히 과일꼬치를 만들어갔다. 그리고 완성된 과일을 들고 VJ에 다가간 대한은 "공룡삼촌 드세요"를 외쳤다.

또 도시락을 만드는 아빠의 곁으로 다가간 대한은 말없이 설거지를 시작했다. 듬직한 아들의 모습에 송일국은 "어디서 이런 아들이 왔니?"며 대견해했다.

도시락이 완성되자 송일국과 삼둥이는 엄마가 일하고 있는 법원으로 향했다. 법원에서 민국이는 "엄마의 이름은 정 승자 연자입니다"고 말하는 똑부러진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리고 가족은 모처럼 둘러앉아 부자가 만든 도시락으로 저녁식사를 즐겼다. 끝으로 부자는 엄마에게 그간의 추억이 담긴 액자와 가족 티셔츠를 선물하며 지난 시간을 되새겼다. "엄마, 고맙습니다"라는 인사도 함께였다.

엄마 정승연은 "아이들이 자란 과정을 기록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출연을 결정했다. 앞으로는 어떻게 하나 싶다"고 촬영을 마치는 소회를 말했다.

송일국도 "처음 48시간 할 때는 엄두가 안났다. 그런데 한 번 하고 나니 자신감이 붙더라. 그 다음부터는 뭘할까 고민하는 행복한 시간이었다"며 "좋은 아빠라는 건 모든 부모의 숙제인 것 같다"고 얘기했다.

마지막 장면은 "안 슬퍼. 우리가 슬프면 공룡 삼촌들도 슬퍼"라는 만세의 씩씩한 말과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인사였다.

삼둥이는 지난 2014년 7월 6일 생후 27개월의 어린 모습으로 시청자와 처음으로 만났다. 이후 19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세 꼬마는 몰라보게 성장했다. 대한이는 더 의젓해졌고, 민국이는 더 똘똘해졌고, 만세는 더 재기발랄해졌다. 성장하는 삼둥이의 모습은 그간 시청자들을 수없이 뭉클하게 만들었다.

[사진 = KBS 2TV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