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夜TV] '프로듀스101' 허찬미, 10년만의 '다만세'는 행운일까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연습생' 허찬미가 자신의 데뷔곡이 될 뻔 했던 '다시 만난 세계'를 10년이 가까운 시간이 흘러 다시 만났다. 드라마 같은 운명이었다.

5일 밤 방송된 케이블채널 엠넷 '프로듀스101' 3회는 무려 37명의 탈락자를 결정할 그룹 평가 미션으로 꾸며졌다. 서로 다른 소속사 출신의 연습생 5인이 모여 선택한 선배 걸그룹의 무대로 대결을 펼치는 형식의 미션이었다.

단연 주목을 받은 것은 기희현을 중심으로 완성된 이른바 '어벤져스' 팀이었다. 팀에는 시청자 투표 1위를 달리고 있는 전소미와 첫 방송부터 월등한 실력을 뽐낸 허찬미를 비롯해 정채연, 정은우 등 인기투표 상위권 멤버들이 함께 했다. 자연히 다른 팀 연습생들은 "우리끼리는 어벤져스라고 부른다", "못 이긴다"를 외치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라는 곡 선택도 아이러니했다. 과거 SM엔터테인먼트 연습생 출신으로 소녀시대의 데뷔 후보로 꼽히기도 했던 허찬미가 10여년 만에 데뷔를 위해 다시 이 노래를 부르게 된 것이었다. 허찬미 본인 또한 "SM 연습생일 당시에 '다시 만난 세계'를 한 번 녹음한 적이 있다. 멤버가 됐으면 데뷔곡이 됐을 지도 몰랐던 곡을 하는 게 부담이 되면서도 새로웠다"고 소회를 털어놨다.

모두가 '어벤져스' 팀의 승리를 확신했지만 위기가 찾아왔다. 위기를 만든 주인공 또한 허찬미였다. 메인보컬 역할을 맡은 그녀가 무대 중 치명적인 실수를 저지른 것이었다. 얄궂은 운명이었다.

반면 윤채경, 유연정, 박해영, 조시윤, 강경원으로 구성된 '다시 만난 세계' 1조는 기대 이상의 무대를 선보이며 대비를 이뤘다.

한편, 방송 말미 공개된 3주차 순위에 따르면 변함없이 전소미가 1위를 지켰지만, 2위 김세정과의 득표차는 불과 249표였다. 이밖에 최종 데뷔 순위인 11위 내에는 강미나, 김다니, 기희현, 주결경, 김나영, 최유정, 허찬미, 정채연, 전소연이 이름을 올렸다.

[사진 = 엠넷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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