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100승 위업’ 위성우 감독, 비결은 오랜 코치 경험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위성우 감독(45)이 승승장구의 비결을 밝혔다.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지난 4일 용인 삼성생명전에서 감독 데뷔 통산 100승(32패)을 달성했다. 지난 2012-2013시즌 우리은행의 지휘봉을 잡은 이래 4시즌이 끝나기도 전에 100승이라는 위업을 이뤄냈다. 여자프로농구의 한 시즌 팀 별 35경기를 감안했을 때 상당히 빠른 속도로 100승 고지에 오른 것을 알 수 있다.

위 감독은 2008-2009시즌부터 4년 연속 내리 최하위에 머문 우리은행을 맡아 단숨에 WKBL 최강팀 반열에 올려놓았다. 강력한 체력을 바탕으로 한 전면강압수비, 하프코트 프레스, 트랩 디펜스 등 우리은행만의 색깔을 만들어내며 통합 3연패를 이끌었다.

위 감독은 우리은행 감독을 맡자마자 전 시즌 7승 33패 최하위에 머물렀던 팀을 24승 11패 단독 1위로 끌어올렸다. 5년 간 플레이오프를 경험하지 못했지만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에서 삼성생명에게 3승을 거두며 V5를 일궈냈다. 초보 감독의 시행착오는 찾아볼 수 없었다. 위 감독은 이런 성공 비결로 오랜 코치 경험을 꼽았다.

때는 200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위 감독은 당시 신한은행의 코치를 맡으며 지도자로서 첫 발을 내딛었다. 그 후 2012년 4월까지 7년 간 이영주 감독과 임달식 감독 밑에서 오랜 코치 경험을 쌓았다. 신한은행이 통합 6연패를 달성하며 '레알 신한'이라고 불리던 시절도 바로 이 때였다.

위 감독은 “감독을 맡을 때 가장 중요한 부분이 코치 경험이다. 코치 경험이 많을수록 감독으로서 실패할 확률이 적어진다”면서 “나도 코치를 오래 맡았다. 감독이 되려고 코치를 오래한 것은 아니지만 감독이 됐을 때 코치 경험들이 많은 도움이 됐다”라고 강조했다.

위 감독은 처음 감독 신분으로 나선 경기를 기억하고 있었다. 위 감독은 신한은행 코치 시절 국가대표팀 경기로 잠시 자리를 비운 임달식 감독을 대신해 감독대행을 맡은 적이 있었다.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다. 당시 신세계와의 경기였는데 패했다. 아무 생각도 없었고 머릿속이 하얘지는 기분이었다”며 그 때의 기억을 생생하게 전했다.

그렇다면 오랜 코치 경험이 어떻게 감독으로서의 성공으로 이어지는 것일까. 위 감독은 “코치 때는 뒤에서 경기를 보게 돼 훨씬 더 잘 보인다. 감독이 차마 보지 못하는 부분을 볼 수 있다”면서 “그래서 코치가 중요한 것이다. 전주원, 박성배 코치한테도 항상 정신 바짝 차리고 경기를 보라고 이야기한다. 그래야 나를 도와줄 수 있다”라고 말했다.

코치 시절 팀의 통합 6연패를 도운 위 감독. 그 때의 경험으로 얻은 승리 DNA를 우리은행에 주입시키며 감독으로서도 현재까지 통합 3연패를 만들어냈다. 우리은행은 현재(6일 오전) 리그 4연패에 매직넘버 ‘1’을 남겨 놓고 있다. 위 감독이 있는 한 우리은행의 전성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위성우 감독(첫 번째 사진), 우리은행 선수들(두 번째 사진). 사진 = 마이데일리 DB, WKBL 제공]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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