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회 올해의 영화상, '사도' 3관왕…男女주연 유아인·전도연 수상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제7회 올해의 영화상에서 '사도'가 3관왕을 차지했다.

27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한국영화기자협회(이하 영기협) 주최로 제7회 올해의 영화상 시상식이 진행됐다.

이날 영화 '사도'는 작품상, 남우주연상(유아인), 여우조연상(전혜진) 3관왕을 기록하며 최다 수상작에 올랐다.

작품상을 수상한 '사도'의 이준익 감독은 제작사인 타이거픽쳐스 오승현 대표와 무대에 올라 "감사하는 마음으로 이 상을 받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유아인은 "영화라는 무대 작품이 제 가슴을 뛰게 하는 한, 언제까지나 제 뛰는 가슴을 그대로, 온전히, 그 불완전함을 노출시키면서 살아가는, 예술처럼 해낼 수 있는 그런 배우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전혜진은 "'사도'를 찍으며 한 겹 더 쌓인 느낌이 들었다"며 "이준익 감독님을 만나고 여러 배우, 선배들을 만나며 영화가 무섭고 두려움이 많았는데 '사도' 덕분에 지금은 재미를 찾게 됐다. 좋은 배우가 되고 싶고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감독상은 '베테랑'의 류승완 감독에게 돌아갔다. 류승완 감독은 "감독을 하면서 지치고 힘든 시기가 있었는데, 순수하게 영화를 만드는 본연의 흥미를 다시 찾고 싶었다"면서 열심히 임해준 배우, 스태프 덕분에 '베테랑'을 찍으며 "힐링이 됐다. 영화를 만드는 재미를 다시 찾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화감독으로 내 이름을 알릴 수 있던 가장 큰 이유는 운이 좋았다는 것이다. 1990년대 한국영화 변혁기, 양질의 관객, 열정 가득한 스태프, 전통을 잘 쌓아준 덕분이다. 그리고 그 가운데 부산국제영화제가 존재했다. 하지만 현재의 부산국제영화제가 흔들리고 있다"며 부산국제영화제가 위기 상황을 잘 극복하길 염원했다.

여우주연상은 '무뢰한'의 전도연이 수상했다. 전도연은 "작년에 수많은 작품 속에서, 수많은 인물들 속에서 그나마 김혜경이라는 인물이 좀 돋보였던 건 '무뢰한'의 오승욱 감독님이 김혜경이라는 인물을 가까이 느낄 수 있도록 클로즈업을 많이 선택해주셔서가 아닐까 싶다. 오승욱 감독님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2016년 시작이 너무 좋은 것 같다"면서 2월 개봉하는 영화 '남과 여' 홍보도 잊지 않았다.

신인남우상을 수상한 '소셜포비아'의 변요한은 "요즘 연기가 어렵고 혼란스럽다. 그런데 좋은 교과서처럼 좋은 작품을 만나게 해줘 감사드린다. 지금 연기하는 감사함이 무뎌지지 않게 차근차근 도전하고 파이팅 하겠다"고 밝혔다.

발견상의 배성우는 개근상을 받은 후 첫 수상이라며 "발견해주셔서 감사하다. 매년 새롭게 발견되는, 매 작품마다 새롭게 발견되는 배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수상 소감을 전했다.

또 스케줄상 부득이하게 시상식에 불참한 남우조연상의 오달수와 박소담은 영상으로 소감을 대신했다.

'암살'로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오달수는 "작년 한 해 좋은 영화들이 너무 많이 나와 저도 덩달아 수상의 기쁨을 안게 됐다"며 "다들 새해 계획 잘 세우시고, 올 한해도 항상 건강하시길 바란다"고 새해 덕담을 건넸다.

'검은 사제들'로 신인여우상을 수상한 박소담은 "앞으로 더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 더 좋은 모습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이날 특별상 부문인 올해의 영화인은 부산국제영화제 이용관 집행위원이 수상자로 호명됐다. 이용관 위원장은 "이 상의 의미를 너무나 잘 알기 때문에 감사드린다. 지금까지 별로 못했으니 정신 바짝 차리고 잘 하라는 뜻으로 감사히 받겠다"면서 부산국제영화제 스태프들에게 영광을 돌렸다.

이와 함께 부산국제영화제 외압 논란을 의식한 듯 "(연극 연출가) 박근형 씨가 인터뷰를 하시면서 '빨리 봄이 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저는 보태서 '겨울이면 봄도 멀지 않지 않겠는가'라는 생각으로 여러분들의 기대에 부흥하겠다"고 말했다.

올해의 영화상 수상자(작)는 지난해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개봉한 한국영화와 외화를 대상으로 영기협 협회 소속 기자들의 투표를 통해 선정됐다. 50개 언론사 82명의 영화담당 기자들이 회원으로 소속돼 있다.

<이하 제7회 올해의 영화상 수상자(작)>

▲작품상 : '사도'

▲감독상 : 류승완 감독('베테랑')

▲남우주연상 : 유아인('사도')

▲여우주연상 : 전도연('무뢰한')

▲남우조연상 : 오달수('암살')

▲여우조연상 : 전혜진('사도')

▲신인남우상 : 변요한('소셜포비아')

▲신인여우상 : 박소담('검은 사제들')

▲독립영화상 : '수상한 나라의 앨리스'

▲외국어영화상 : '매드맥스:분노의 도로'

▲발견상 : 배성우('오피스')

▲올해의 영화인 : 부산국제영화제 이용관 집행위원장

▲올해의 홍보인 : 쇼박스 최근하 팀장

▲올해의 기자 : 스포츠동아 이해리 기자

[제7회 올해의 영화상 시상식 현장.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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