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夜TV] '한밤', 스폰서 지키려 한 걸그룹 멤버…진실은?

[마이데일리 = 장영준 기자] 자신의 스폰서를 지키려 전 남자친구를 성폭행 혐의로 고소한 사건이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한밤의 TV연예'에서는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양측의 입장을 들어봤지만, 진실공방은 끝날 줄 몰랐다.

27일 방송된 SBS '한밤의 TV연예'에서는 걸그룹 멤버가 스폰서를 지키려 남자친구를 성폭행 혐의로 고소한 사건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사건의 개요는 이렇다. 걸그룹 멤버가 자신을 도와주고 있던 스폰서가 곤경에 처하자, 전 남친을 성폭행 혐의로 고소했다. 하지만 검찰은 걸그룹 멤버 A씨를 무고죄로, 스폰서 B씨 강도상해죄로 각각 구속했다. 지난해 5월 B씨가 A씨의 남자친구였던 C씨를 폭행해 전치 4주의 상해를 입히고 사진을 뺏기 위해 휴대폰 안에 있던 유심칩을 강탈했다.

이 일로 C씨는 스폰서 B씨를 강도 및 상해 혐의로 고소했고, 걸그룹 멤버 A씨는 남자친구 C씨를 성폭행 혐의로 고소했던 것이었다. 문제는 A씨가 진술을 하는 과정에서 거짓말을 했다는 사실이 들통나 버린 것이었다. 이 때문에 검찰은 A씨에게 징역 2년을, B씨에게는 징역 7년을 각각 구형한 상황이다.

제작진은 이 걸그룹 멤버의 아버지를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아버지는 "처음에는 저도 우리 딸이 진짜 죄인인 줄 알았다. 하지만 스폰서는 다 거짓말이다"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재판 당시 B는 최후 변론을 통해 "스폰서가 아니라 직장에서 만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오빠 동생 관계였다"며 "A씨가 남자친구 C씨에게 지속적으로 폭행 및 협박을 당하고 있어 여리고 어린 후배를 구하려 한 것"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A씨와 C씨가 나눈 실제 통화 내용도 공개됐다. 통화에는 A씨가 "솔직히 나는 그래. 어차피 우리가 너 말대로 갈 데까지 갔기 때문에 다시 만날 순 없을 거라고 생각해"라고 말하자, C씨가 "그럼 너는 이렇게 그냥 끝내면 끝이야? 너 지금 내가 쥐고 있는 것들 몰라? 너한테? 너는 나하고 그러면 완전히 악연으로 끝나는 거야"라고 말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제작진과 만난 걸그룹 멤버의 친구들은 B씨가 스폰서가 아니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들은 "전 남자친구 C씨와 정리가 된 상태였고, 헤어짐을 통보한 상태였다"며 "그러고 나서 B씨를 만난 거다. 실제로 (A씨가) 스폰서 관계가 아니고 그냥 연인 사이였다. 저희한테 자랑도 많이 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정작 C씨는 전혀 다른 주장을 하고 있었다. C씨는 "2015년 5월 경 A와 만나 데이트를 하던 중 낯선 남자 B씨로부터 무차별 폭행을 당했다. 그런데 엉뚱하게도 A씨가 나를 성폭행 혐의로 고소한 것"이라며 "경찰과 검찰 조사, 거짓말 탐지기 조사에서 나는 진실 판정을 받았고, A는 거짓 판명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두 사람이 스폰 관계라는 주장에 대해 "공소장에 나와 있고, 두 사람도 공소사실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A씨의 법률대리인은 그러나 이러한 C씨의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 법률대리인은 "검찰에서 명확하게 스폰서 관계 부분에 대해 조사를 하지 않았을 뿐더러 (두 사람은) 직장 동료"라며 "보험사에서 보험직원으로 일을 하면서 서로 알게 된, 그런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던 사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A씨의 걸그룹 활동과 관련해서는 "현재 걸그룹 활동을 인지도 있게 하는 것이 아니다. 생계를 유지해야 해서 쇼핑몰도 하고 보험회사에 다니면서 모델 활동도 한다. 그러면서 걸그룹을 준비해왔다"고 전했다.

이같은 주장에 전 남자친구 C씨는 재반박에 나섰다. 그는 '한 밤의 TV연예' 제작진과의 통화에서 "A씨와 제가 1년동안 교제를 했다. 그런데 어떻게 둘이 연인 관계고, 둘이 선후배 관계라는 것이 증명이 되느냐?"고 반문하면서 "사실을 말씀드리자면, 둘이 그러고 나서 수차례 해외 여행도 다녀왔다. 저는 딱 사실만 말씀드리고 있는 거다"라고 주장했다.

양측의 입장이 팽팽하게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현재 걸그룹 멤버 A씨와 스폰서로 지목된 B씨는 재판부의 선고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 = SBS '한밤의 TV연예' 화면 캡처]

장영준 digou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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