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인터뷰①] '치인트' 박해진 "유정 선배, 가장 어려운 캐릭터였다"

[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싱크로율 100%, 만찢남(만화를 찢고 나온 남자) 등 세간의 요란한 칭찬과 달리 배우 박해진은 좀처럼 들뜨지 않았다. 만족감, 기대감 등에 대해 여러 번 물었지만 내내 겸손한 답변만이 달려와 그의 노력의 크기를 가늠해내기란 쉽지 않았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케이블채널 tvN 월화드라마 '치즈인더트랩'(극본 김남희 연출 이윤정, 이하 '치인트')의 뚜껑이 열리고, 역대 tvN 월화극 최고 시청률 3.5%라는 기대 이상의 오프닝 성적이 나와 배우와 제작진도 그리고 치어머니들도 가슴을 쓸어 내렸을 무렵, 가로수길 한 카페에서 박해진을 만났다.

그는 화제의 중심에 우뚝 선 소감을 묻자 "감사한 일"이라며 여유로운 미소를 보였다.

드라마화가 결정되기 전부터 '치인트'는 누리꾼들 사이에서 가상 캐스팅 및 패러디 작품들이 쏟아졌다. 인기 많은 웹툰 원작 드라마는 '미생'처럼 좋은 성과를 내기도 하지만 싱크로율이 조금이라도 어긋나면 비판 여론이 세다.

"고사를 많이 했던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여러 번 제의를 해주시는 게 감사했어요. 제가 걱정하는 부분에 대해선 그만큼 열정을 쏟아 낸다면 더할 나위 없는 작품이 나올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싱크로율이 높다'는 평가가 있다 보니 캐릭터 톤을 잡는 게 어렵지 않았을 것 같지만 그렇지도 않았다. 박해진은 속을 알 수 없는 인물 유정이란 캐릭터의 속이 진심으로 이해가 되지 않았다. "내가 한 역할 중 가장 어려운 캐릭터다"라고 말했을 정도.

기대를 한 몸에 받은 박해진은 '싱크로율 100%'를 만들기 위해 웹툰을 세 번이나 읽었다. 한 번도 쉽지 않은 분량이다. 인물 연구뿐만 아니라 2D를 입체감 있게 표현해내는 작업에 대한 고민도 있었다.

"싱크로율에 대한 이야기들을 많이 하지만 외적인 모습만 고민한 건 아니에요. 똑같이 유정을 만들어내기 보다 본래의 것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의 변화를 계획했고요. 좀 더 과감하게 표현하려는 노력도 했죠. 그리고 설레는 연애를 한 경험이 별로 없어서 흑화된 유정을 연기하는 게 더 편했어요."

'유정 선배는 박해진이 연기해야 한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박해진을 제외한 유정 선배는 생각할 수 없었다. 반면 여주인공 홍설 역의 캐스팅 논란은 심하게 일었다. 그 과정을 지켜보는 입장으로서 큰 부담감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일단 미안한 마음이 있었어요. 이렇게 잘 할 친구들인데, 싱크로율 이야기만 오고 가는 게 너무 안타까웠죠. 티는 안냈지만 얼마나 속앓이를 했을까 생각 하니 현장에서 더 잘할 수밖에 없겠더라고요."

[사진 = WM컴퍼니 제공]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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