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포커스] '해피엔딩' 장나라, 이쯤 되면 국가대표급 '로코퀸'

[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배우 장나라가 한미모 역 그 자체로 빛을 냈다.

20일 방송된 MBC 새 수목드라마 '한 번 더 해피엔딩'(극본 허성희 연출 권성창, 이하 '해피엔딩') 첫 회에선 남녀 주인공이 번갯불 같은 속도로 관계를 맺었다. 미모는 송수혁(정경호)과 자동차 접촉사고를 계기로 인연을 이은 뒤 술김에 혼인신고까지 하며 부부가 됐다.

장나라가 맡은 한미모는 재혼컨설팅 업체 용감한 웨딩을 운영하는 CEO이다. 그가 제작발표회에서 소개한 인물 설명에 따르면 미모는 산전수전 다 겪은 해맑은 여자. 발칙함, 순수한 면이 있는 재미있는 캐릭터이다.

베일을 벗은 한미모는 삼십 대 '돌아온 싱글'일지라도 귀엽고 사랑스러웠으며, 완벽하진 않지만 공감 가는 구석이 있어 또 보고 싶은 매력을 유발했다. 이는 코믹 연기가 가능한 장나라와 만나 시청자와 남자 주인공의 마음을 단번에 훔칠 수 있는 캐릭터로 완성됐다.

미모는 아주머니라 부르는 수혁에 "내가 어디를 봐서 아줌마야!"라며 버럭 화를 내다가도 자신이 걸그룹 출신이었던 사실을 알리기 위해 거리에서 춤까지 추는 등 코믹한 모습으로 웃음을 안겼다.

또 양다리를 걸친 남자친구의 사진을 벅벅 찢고선 "능지처참 중"이라며 아픔을 차분히 쓸어내리다가, 금세 수혁 앞에서 검은 눈물을 흘리곤 반함을 유발했는데 이는 미모 만의 매력이 돋보인 대목이다.

장나라는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서 빛을 발하는 배우다. 드라마 '동안미녀' '운명처럼 널 사랑해' '미스터 백' '너를 사랑해' 등 근 몇 년 동안의 작품만 봐도 알 수 있다. 특히 로맨틱 코미디와 MBC 조합에서 가장 큰 성과를 일궈온 만큼 이번에도 흥행의 법칙을 이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뻔한 소재와 설정에서 오는 진부함이 분명 있지만 웃음과 설렘을 동시에 선사한 '해피엔딩'의 유쾌한 인트로가 다음을 기대하게 만드는 힘은 분명했다.

[사진 = MBC 방송 화면 캡처]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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