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카감상법②]2년 연속 백인들의 잔치, 흑인 제외 비난 여론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다양성은 없었다. 올해는 최악이었다.

라이언 쿠글러 감독의 ‘크리드’는 뛰어난 작품성에도 불구하고 실베스터 스탤론의 남우조연상 후보에 그쳤다. F. 게리 그레이 감독의 ‘스트레이트 아웃 오브 컴턴’ 역시 두 명의 백인이 쓴 각본상 후보에만 올랐다.

지난해에는 에바 두버네이 감독의 ‘셀마’가 작품상과 주제가상 후보에 올라, 주제가상을 받았다. 그러나 올해는 작품상 후보에 흑인감독 영화가 단 한편도 없었다. ‘크리드’ ‘스트레이트 아웃 오브 컴턴’, 스파이크 리 감독의 ‘시라크’, 캐리 후쿠나가 감독의 ‘비스트 오브 노 네이션’이 충분히 오를만 했으나, 정작 후보에 오르지 못했다고 14일(현지시간) 버라이어티가 지적했다.

올 한해 미국에서 305편이 제작됐다. 여성감독은 150편, 흑인감독은 45편, 히스패닉계 감독은 50편, 그리고 아시아계 감독이 10여편의 영화를 만들었다. 물론, 동성애자와 소수자 감독이 만든 영화도 있었다.

‘비스트 오브 노 네이션’의 이드리스 엘바, ‘컨커션’의 윌 스미스, ‘크리드’의 마이클 B. 조던, ‘스트레이트 아웃 오브 컴턴’의 많은 배우들이 후보에 지명되지 못했다.

젠더 측면에서도 다양성이 부족했다. 다큐멘터리, 단편, 애니메이션, 의상, 분장, 편집상은 그동안 젠더, 인종, 성 정체성의 다양성을 존중해본 카테고리다. 그러나 올해는 대부분 남성들이 지명됐다.

올해는 인종, 지역의 다양성을 반영해 322명의 새로운 회원을 추가했다. 그러나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케이블 채널은 젠더, 인종, 성 정체성 측면에서 더 많은 다양성을 추구하고 있다. 지난해 비올라 데이비스가 ‘에미상’ 최초의 흑인 여우 주연상을 수상했다. 버라이어티는 영화계 역시 다양성을 추구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라이언 쿠글러, 게리 그레이 감독. 사진 제공 = AFP/BB NEWS]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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