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지와의 조우’ 빌모스 지그몬드 촬영감독, 85세로 타계[MD할리우드]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미지와의 조우’로 아카데미 촬영상을 수상한 헝가리 출신의 촬영감독 빌모스 지그몬드가 지난 1일(현지시간) 세상을 떠났다. 향년 85세.

빌모스 지그몬드 촬영감독은 ‘미지와의 조우’ 외에도 ‘디어 헌터’ ‘살아가는 나날들’ ‘블랙 달리아’로 아카데미 촬영상 후보에 지명됐다. 그는 국제촬영감독조합이 2003년 선정한 10명의 영향력 있는 촬영감독에 선정된 바 있다.

국제촬영감독조합의 스티븐 포스터는 성명을 통해 “빌모스 지그몬드는 이미지 뿐만 아니라 정직한 스토리텔링에 감각이 있었다”며 “그는 후배 촬영감독과 영화학도들에게 전설로 남을 것”이라고 추모했다.

1956년 구 소련의 헝가리 침공 때 탈출한 그는 처음엔 저예산 영화로 경력을 시작했다. 로버트 알트만 감독의 ‘맥케이브와 그의 밀러 부인’(1971)으로 두각을 나타낸 이래로 마이클 치미노, 스티븐 스필버그, 마틴 스콜세지, 브라이언 드 팔마, 조지 밀러 감독이 그의 촬영을 탐냈다.

젊은 시절 스티븐 스필버그는 1974년 ‘슈가랜드 특급’에서 그를 선택했고, ‘미지와의 조우’에서 다시 한번 호흡을 맞췄다. 그러나 지그몬드는 촬영 도중 스필버그와 불화를 겪었다. 그는 인터뷰에서 “미화된 카메라맨에 불과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두 번 다시 스필버그와 작업하지 않았다.

마이클 치미노 감독의 ‘디어 헌터’(1979)는 그의 경력에서 가장 빛나는 순간이었다. 마이클 치미노 감독의 ‘천국의 문’(1980) 역시 호평을 받았다.

그는 1999년 미국 촬영자 협회에서 평생 공로상을 수상했다.

[빌모스 지그몬드. 사진제공 = AFP/BB NEWS]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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