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인' 김현주, 진짜 반전은 1인4역 연기력…연기대상도 충분[MD포커스]

[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배우 김현주의 연기력이 미쳤다.

SBS 주말드라마 '애인있어요'(극본 배유미 연출 최문석)에서 김현주는 도해강, 독고용기로 1인2역을 소화하고 있다. 특히 12일 방송분에선 1인4역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의 연기변신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원래 1인2역이었던 데다, 두 번의 기억상실을 통해 김현주는 4가지의 캐릭터를 혼자서 끌어 가고 있다.

극 중 해강은 4년 전 진언(지진희)와 이혼 직후까지의 기억만을 되찾은 상황. 지난 4년 간은 그 전의 모든 기억을 잃었다가, 이번엔 정신적 충격으로 4년 전까지만 부분 기억을 하게 됐다. 4년 전인 2011년을 사는 해강은 그 전보다 더욱 표독스러운 악녀로 변신해 안방극장을 뒤흔들었다.

김현주가 연기하는 첫 번째 역할인 도해강은 순수했던 과거에서 지킬 것이 많아진 현재까지 여러 굴곡을 갖고 있는 인물이었다. 당시 해강은 천년제약과 진언을 지키기 위해 괴물로 변질했지만, 진언에 대한 사랑만은 지키고 싶어했다. 김현주는 독하게 말했지만, 때로는 여린 면도 살아 있는 캐릭터였다. 진언을 잡기 위해 강물에 몸을 던지는 것도 불사했던 해강은 다중적이고 복합적인 사람이였다. 김현주는 이런 해강을 설득력 있고 입체감 넘치게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샀다.

두 번째 역할인 독고용기는 파마한 단발머리에 안경을 쓴 촌스러운 아줌마다. 천년제약의 내부고발자로서 목숨에 위협을 느끼고 딸인 우주를 지키기 위해 중국으로 떠났다가 귀국했다. 김현주가 연기하는 독고용기는 도해강과 전혀 딴 판이었다. 1인2역이라는 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 김현주는 표정, 말투부터 작은 습관까지 철저하게 분리해 연기했다. 도해강은 차갑게 눈을 뜨고 흔들림 없는 눈동자에 똑똑 떨어지는 말투다. 독고용기는 깨끗하고 순수한 눈빛으로 연변 사투리와 다소 어눌한 말투를 구사한다. 김현주는 두 캐릭터를 완벽하게 연기해 냈다.

김현주가 연기한 세 번째 캐릭터는 교통사고 이후 기억을 잃은 해강이었다. 지난 과거의 시간들을 잃은 해강은 독고용기의 이름으로 살았는데, 순수하고 당찼던 해강의 본성으로 돌아간 모습이었다. 기억을 잃은 해강은 어딘가 슬픈 눈빛이면서도 따뜻한 캐릭터로 그려졌다. 이 역시 새로운 인물이라고 볼 수 있을 만큼 기존의 해강 캐릭터와는 완전히 다른 연기를 요구하는 역할이었다. 김현주는 이 역할 역시 위화감 없이 잘 연기했다.

마지막으로 김현주는 4년 전 독기에 찬 모습으로 돌아간 해강으로 분해, 엄청난 연기력을 발휘했다. 진언이 강설리(박한별)과 불륜을 저지른 것을 알게 됐고, 끝내 이혼까지 당한 해강은 독기가 오를 만큼 오른 상태였다. 자신에게 끔찍한 말을 퍼부었던 진언의 말에 치를 떨고, 예전의 권력과 부를 탐하는 모습은 전혀 다른 사람을 연상케 했다. 진언에 대한 일말의 애정도 남아 있지 않은 해강은 제4의 캐릭터로 변신에 성공했다.

김현주의 미친 연기력은 어떤 캐릭터와 상황에도 완벽하게 녹아 들었다. 김현주의 연기력에 시청자들은 감탄을 금치 못하고 있는 상황. 네티즌들은 "연기대상도 충분한 연기력", "1인 다역이 확실하다", "한 사람이 이토록 다른 사람처럼 보이는 건 처음"이라며 극찬했다.

[사진 = SBS '애인있어요' 방송화면 캡처]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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