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인터뷰③] '보니하니' 이수민 "롤모델 전지현…좋아하는 가수 아이유"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보니하니' 이수민이 민낯에 교복 차림으로 카메라 앞에 섰다.

최근 '정신나간 진행력'이란 제목의 동영상이 인터넷을 강타했다. EBS 인기 어린이프로그램 '보니하니'의 한 장면.

전화 연결 된 초등학생 시청자가 긴장해 말을 못하는 데도 두 MC '보니' 신동우와 '하니' 이수민이 당황은커녕 여유롭게 멘트를 이끌어낸다. 제스처는 혼연일체, 주고받는 멘트는 환상의 찰떡호흡.

웬만한 성인 MC는 흉내도 못 낼 두 소년, 소녀의 생방송 진행이 어른들까지 감탄시켰다. 삽시간에 뜨거운 화제의 인물로 떠오른 '보니하니'. 게다가 둘 다 귀엽고 예쁜 외모라 벌써부터 미래의 한국 예능 대표 MC감으로 보는 기대감이 나온다.

두 MC 중 '하니' 이수민을 서울 강남구 EBS에서 만났다. 학교에서 점심 먹고 바로 방송국으로 왔다는 중2 소녀 이수민은 "알아보시는 분들이요? 거의 없어요. 민낯이라 그런가봐요" 하고 눈부시게 웃는다.

'초딩 여신'으로 통한다는 말에 "제 얼굴은 여신급이 아닌데…" 하고 부끄러워한 이수민은 주변의 관심이 어리둥절하지만 "들뜨고 싶진 않아요"라면서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더 좋은 '하니'가 될게요" 했다.

이제 막 세상에 얼굴을 알린 이수민. '좋은 연기자'란 꿈을 가슴에 품고 있는 아역배우로 지난해 9월 11대 하니로 선발된 데 이어 투니버스 어린이 드라마 '내일은 실험왕' 여주인공으로 캐스팅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지금보다 어리던 초등학생 때는 엠넷 '보이스 키즈'에 출연해 성숙한 가창력을 뽐내기도 했다. 그럼에도 "고음이 안 올라가서 가수의 꿈은 사라졌어요"라며 어떤 장르든 잘 소화하는 전지현 같은 배우가 되는 게 목표라고 했다.

하지만 아직은 "'보니하니' 할 때 가장 행복하다"는 하니 이수민과 솔직한 이야기를 나눴다. "정말 열다섯 살 맞죠?"라고 물을 수밖에 없던, 이수민의 성숙한 생각과 긍정적인 말투가 인상적인 인터뷰였다.

▲ 이하 일문일답③

- '보니하니' 때문에 울산에서 이사를 왔다고요?

"예전에 다른 프로그램 촬영할 때는 울산에서 서울로 왔다갔다 했는데 너무 힘들었어요. 지금은 가족이 다 같이 살아요. 근데 처음 서울 올라왔을 때는 엄청 낯설었어요. 저한테 서울은 연예인들 사는 곳이었거든요. 여긴 강남에, 방송국이고 연예인들이 지나다닌 길을 제가 밟고 있는 거잖아요. 아직도 신기해요."

- 전학 와서 학교 생활이 힘들지는 않았나요?

"처음에는 서울 애들 말을 알아듣기 힘들었어요. 친구들이 '어디서 왔니? 밥 먹었니?' 이렇게 말하길래 '얘네 왜 서울 말 쓰지?' 했다니까요. 사투리는 많이 고쳤는데 가끔씩 튀어나와요(웃음)."

- 학교에선 어떤 학생이죠?

"음, 모범생은 아닌데 날라리는 아니고 평범한 학생보다는 조금 더 잘 노는 활발한 학생? 하하 어렵죠? 공부할 때는 공부하고 놀 때는 놀고 적당함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 중이랍니다. 좋아하는 과목은 사회, 역사, 국어, 영어고요, 수학이랑 과학은 잘 못해요."

- 축구도 좋아한다던데?

"달리기 빼고 축구, 야구, 농구, 복싱 다 좋아해요."

- 복싱이요?

"네, 복싱 배운 지 1년 정도 됐고 요즘은 킥복싱 하고 있어요. 진짜 재미있어요! 나중에 기회 되면 선수도 한번 해보고 싶어요."

- 지브리 애니메이션도 좋아한다면서요.

"네, '하울의 움직이는 성'이랑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정말 좋아해요. 디즈니 애니메이션도 좋아하고, 안 본 게 없을 정도예요."

- 책도 자주 읽나요?

"초등학생 때는 잘 안 읽었는데 아빠가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고 하셔서 사주신 책을 읽은 뒤로 책에 빠졌어요. '설득의 심리학'도 좋아하고요,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이란 책이 있는데, 그 책을 읽고 세계관이 잡히는 기분이 들었어요."

- 좋아하는 가수는요.

"아이유 언니 좋아해요. 5년 째 팬이에요. 노래도 좋고 아이유 언니는 못하는 게 없잖아요."

- 롤모델이 있나요?

"전지현 언니처럼 코믹이든 액션이든 여러 장르에서 가리지 않고 멋있게 연기하고 싶어요. 인기 많은 스타가 돼서 확 떴다가 훅 내려가는 배우 말고 높지 않아도 되니까 천천히 올라가는, 꾸준히 연기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서 제가 더 열심히 하려고요"

- 방송국에서 일을 하며 가장 행복했던 때는 언제였어요?

"'보니하니' 할 때가 제일 행복해요. 가장 오래하기도 했고, 다들 너무 친해져서 편하고 재미있어요."

- 초등학생 팬들에게 한마디.

"'보니하니'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하고, 관심과 애정도 감사합니다. 열심히 해서 더 좋은 '하니'가 될게요."

- 언니, 오빠 팬들에게도 한마디 해주세요.

"다 좋지만 전 사실 언니 팬들이 더 좋아요. 하하. 관심 주셔서 정말 감사하고 예쁘게 봐주신 것도 감사합니다. 열심히 할게요. 다들 사랑합니다!"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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