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입단' 이강혁, 독립야구단의 기적 현실로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독립야구단 연천 미라클의 이강혁(24)이 기적을 이뤄 NC 다이노스에 입단했다.

연천 미라클은 3일 "우투좌타 내야수인 이강혁이 NC 다이노스에 입단한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이로써 프로 입단을 꿈꾸는 선수들에게 기적을 만들어주고자 하는 연천 미라클의 꿈이 이루어졌다.

이강혁은 대구고를 거쳐 2010년 삼성 라이온즈에 신고선수로 입단 후 2년간 활약했으나 방출 통보를 받았다. 고교시절 대구고의 첫 봉황기 패권과 동시에 최우수 수훈상과 결승전 끝내기 안타, 청룡기 우승 등 화려한 시절을 보낸 그에게는 첫 시련이었다. 이후 공익근무로 군복무를 마치고 2014년 고양 원더스에 입단해 재기를 노렸지만 팀이 해체되었다. 하지만 다행히 2015년 연천 미라클이 창단해 재기의 꿈을 이어갈 수 있었다.

올 시즌 이강혁은 미라클의 주전 3루수로 활약했다. 고양 다이노스와 창단 첫 경기에서 미라클 역사상 첫 홈런을 쏘아올리는 등 프로 육성군과의 교류전에서 꾸준한 활약을 보였다. 이로 인해 여러 프로팀에서 꾸준히 관심을 가졌으나 선뜻 영입에 나선 팀은 없었다.

그러나 이강혁은 기적의 끈을 놓지 않으며 노력한 결과 11월경 NC의 부름을 받았다. 이후 최종 테스트 무대인 NC 다이노스 자체 청백전에서 첫 경기부터 홈런을 기록하며 NC 코칭스태프로부터 눈도장을 받았다. 청백전 기간 동안 총 23타수 8안타(타율 .348)를 기록했다. 8안타 중 홈런 1개와 2루타 4개 그리고 타점 8개를 기록해 청백전을 자신의 무대로 만들며 마침내 프로 입단에 성공했다.

이강혁의 프로 입단 소식에 연천 미라클 관계자 및 메인 스폰서인 연천군은 매우 고무되었다. 연천 미라클에 몸 담았던 이케빈(삼성)이 2차 신인 지명회의를 통해 삼성에 입단했고 이어서 1년 동안 팀의 주축 선수로 활약한 이강혁이 NC에 입단해 야구팬들로 부터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이강혁의 프로 입단 소식에 연천 미라클 김인식 감독은 "방출의 아픔이 있는 선수인 만큼 절실함을 가지고 하길 바란다. 기본적으로 타격에 소질이 있다. 컨택 능력과 파워도 좋다. 내야 수비만 보강하고, 프로에서 체계적으로 훈련한다면 충분이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평소 팀 매니저들의 말에 따르면 매일 배팅볼도 직접 던지며 내야수 최고참으로 팀 내 솔선수범을 보였던 선수인 만큼 프로에서도 성실히 노력한다면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 전했다.

마지막으로 이강혁은 "이제 진짜 시작이다. 앞으로는 좋은 모습만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미라클에 있는 동안 야구에 대한 간절함이 더 커졌다. 이 마음 절대 잊지 않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강혁. 사진 = 연천 미라클 제공]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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