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단식' 박병호, "계약 내용 만족스럽다, 기분 좋게 싸인"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문제는 없었다. 만족스럽게 생각해서 기분 좋게 싸인했다"

박병호가 미네소타 유니폼을 입고 공식석상에 섰다.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는 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타겟필드에서 열린 입단식에 참석해 소감을 전했다.

지난 4년간 KBO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자였던 박병호는 메이저리그 입성에 성공했다.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도전한 가운데 미네소타가 1285만 달러(약 149억원)의 응찰액을 적어내며 독점 협상권을 얻었다. 이어 전날 5년간 최대 1800만 달러(약 209억원)에 계약을 확정 지었다.

이날 입단식 자리에는 박병호를 비롯해 에이전트인 앨런 네로, 테리 라이언 단장 등이 참석했다. 박병호는 아직 낯선 환경 때문인지 얼굴에서는 경직된 모습이 보였다. 하지만 대답은 국내에서와 마찬가지로 차분하면서도 겸손하게 자신의 생각을 드러냈다.

강정호가 올시즌 워낙 좋은 활약을 펼친 덕분에 강정호에 대한 질문이 많이 나왔다. 그는 "(강)정호의 활약을 보면서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고 또 좋은 모습을 보인 덕분에 (내가)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 같다"면서 "좋은 친구이자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선수로서 좋은 길을 잘 만들어준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어떤 것을 알려줬느냐는 물음에는 "빠른 볼이라든지 공의 움직임 등 이야기를 많이 해줬다. 정호도 처음에는 적응하기 어려웠다고 했지만 경기에 계속 나가고 미국에서 계속 지내다보면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줬다"고 전했다.

계약내용에 대해서도 답했다. 포스팅 비용에 비해서 계약액이 적어 '헐값계약'이 아닌가라는 말이 나오고 있기 때문. 그는 계약과정에 대해 "문제가 생긴 것은 없었다"면서 "만족스럽게 생각해서 기분 좋게 싸인했다"고 말했다.

한편, 미네소타 구단은 이날 자리에서 박병호의 포지션에 대해 지명타자라고 사실상 확정 지었다. 때문에 다음 시즌 박병호의 모습은 타석에서만 볼 가능성이 높아졌다.

[박병호 입단식 장면. 사진=미네소타 트윈스 트위터 캡쳐]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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