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구단' 이경규는 제2의 '남격' 팀을 만난걸까 (종합)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지난 2013년 KBS 2TV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 종영 후 2년 만에 개그맨 이경규가 다섯 명의 새로운 여행 동료들을 만났다. '예능대부'의 새로운 야외 리얼 버라이어티는 성공할까?

종합편성채널 MBN 새 예능프로그램 '도시탈출 외인구단'(이하 '외인구단')의 제작발표회가 2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동호로 그랜드엠버서더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진행됐다.

'외인구단'은 일상에 지친 중년 남성 6명이 도시를 탈출해 새로운 즐거움을 찾아 떠나는 내용을 담은 힐링 로드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다. 이경규를 중심으로 그의 천적인 개그맨 이휘재와 '뇌섹남' 장동민, '혼자남' 배우 김광규, '윤후 아빠' 가수 윤민수, 그리고 '남자의 자격' 시절 호흡을 맞췄던 밴드 부활 김태원이 멤버로 함께 한다.

이날 출연진의 토크는 '기·승·전·이경규'의 형태로 진행됐다. 그만큼 '외인구단'에서 이경규의 존재감은 크다. 이경규는 "SBS '일요일이 좋다-아빠를 부탁해'는 촬영을 나가면 딸 눈치를 많이 봤다. 화도 못 내고, 말도 마음대로 못했다. 끊어야 되는데 딸도 쓸 데 없는 말을 많이 하더라. 또 KBS 2TV '나를 돌아봐'는 가수 조영남 눈치를 봐야 한다. 그런데 여기는 내가 눈치 볼 사람이 하나 없다. '도시탈출 외인구단'은 정말 내게 탈출 같은 프로그램이다"며 새 프로그램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버럭왕' 이경규를 제어하는 건 이휘재였다. 그는 "이경규를 어떻게 대처하고 있냐?"는 질문에, "1992년에 개그맨 김한석과 함께 이경규의 FD로 수발을 한 적이 있다"며 "그 때 이경규가 나와 김한석에게 워낙 몹쓸 짓을 많이 했다. 그래서인지 이경규가 어지간하면 내가 해달라고 하면 해준다. 개그맨 이윤석과 나는 좀 다르다. 또 내가 이 분에 대해 모르는 게 없다. 나는 이경규가 투덜거리기 전에 먼저 치고 나가는 편이다"고 천적의 면모를 드러냈다.

장동민의 기세도 만만치 않았다. 그는 "윤민수가 워낙 요리를 잘 해서 둘이 거의 요리를 전담하고 있다. 매 회차 맛있는 걸 많이 한다. 음식을 할 때 가장 힘든 부분은 이경규가 항상 '하지 마. 사먹어'라고 한다. 그래놓고 제일 맛있게 먹는다"고 이경규의 구박을 폭로하며, 제작발표회 말미 "다음 녹화 때는 음식에 독을 탈까"고 농담을 덧붙여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반면, '남자의 자격' 이후 2년 만에 이경규와 만난 김태원은 "2, 3년 만에 이경규와 만나서 방송을 한다. 늘 그걸 꿈꿔왔다. 감사하다"며 과거 함께 하던 시절에 대한 진한 그리움을 털어놓기도 했다.

끝으로 이경규는 "보통 여행을 떠날 때 여섯 명 정도가 모이면 '저 사람은 여기 왜 왔지' 싶은 사람이 꼭 하나는 있다. 내 입장에서는 이휘재다. 이 친구가 왜 여기 나오지 싶다"며 "그런데 아마 나머지 다섯 명은 '저 사람이 왜 나오지'가 나 일 것이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이 끝날 때쯤에는 '이경규 덕분에 좋은 추억을 가지게 됐다'며 이들이 펑펑 울게 만들겠다"고 공약해 눈길을 끌었다.

여섯 남자의 여행기 '외인구단'은 오는 5일 오후 9시 40분에 첫 방송된다.

[사진 = 송일섭기자 andlyu@mydaily.co.kr]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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