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염가 계약, 포스팅시스템의 폐해? 美 현지서도 지적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국민 거포' 박병호(29)가 메이저리그 진출을 확정했다. 포스팅 최고액을 써낸 미네소타 트윈스와 계약 협상에 나선 박병호는 2일(한국시각) 4년 1,200만 달러, 옵션 포함 5년 1,800만 달러에 도장을 찍었다.

옵션 권한을 가진 미네소타 구단이 2020시즌 옵션을 실행할 경우 박병호는 5년 동안 한화로 약 214억원에 이르는 금액을 받게 된다. 과연 박병호는 제 몸값을 받고 메이저리그로 향하는 것일까.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폭스스포츠'의 전문기자인 켄 로젠탈은 이날 SNS에 박병호의 계약 소식을 알리면서 "박병호의 계약은 포스팅 시스템의 불공정함을 보여주고 있다"라고 박병호가 생각보다 적은 대우를 받고 메이저리그에 입성하게 됐음을 말했다.

이어 그는 "아시아 구단들도 선수를 내보내는 것에 대한 보상을 받아야 하지만 포스팅 시스템은 선수에게 유리하지 않다"라고 포스팅 시스템의 부작용을 꼬집기도 했다.

또한 로젠탈은 "박병호는 FA가 될 때까지 기다릴 수 있지만 그때가 되면 나이가 31세가 된다"라고 덧붙였다.

아무래도 미네소타는 포스팅비로만 1,285만 달러를 투자했기 때문에 박병호에게 덥석 거액을 안기기 어렵다. 구단 옵션을 실행할 경우 미네소타의 투자액은 총 3,085만 달러에 이르게 된다.

[박병호.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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