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맨' 밴와트의 적극성, 스카우트에게 직접 연락했다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본인 의지가 대단하더라."

kt wiz는 트래비스 밴와트의 적극성에 반했다. kt는 1일 밴와트와의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계약 총액은 60만 달러(한화 약 7억원). kt 유니폼을 입고 사진 촬영까지 마쳤다. 이제 마법사 군단의 일원이다.

사실 밴와트는 kt가 지난 시즌부터 영입 리스트에 올려놓았던 투수. 그러나 SK와 재계약하는 바람에 함께하지 못했다. 그는 지난 시즌 중반 kt전에서 오정복의 타구에 맞아 손목 골절상을 당했다. 불의의 부상에 고국으로 돌아가야 했다. 공을 던지는 팔이라 영향이 컸다. kt도 부상으로 떠난 밴와트 영입을 고려하지 않았다.

하지만 밴와트의 KBO리그 재입성 의지는 대단히 강했다. 스카우트에게 직접 연락했다. 취재 결과 kt 외국인 스카우트는 올해 SK와의 시범경기 때 밴와트를 만나 "잡고 싶었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밴와트는 이를 또렷이 기억하고 있었다. 그는 시즌이 끝나고 이 스카우트에게 연락을 취했다. "시범경기 당시 SK 소속이던 밴와트를 만난 적이 있다. 잡고 싶었는데 아쉽다고 했더니 그걸 기억하고 있었다. 직접 연락이 왔다." 이 스카우트의 회상이다.

실제로 밴와트는 지난달 13일 자신의 SNS 트위터에 "내 몸 상태는 100%다. 다시 던질 준비가 됐고, 다른 KBO리그 팀에서 또 다른 기회가 왔으면 좋겠다"고 남겼다.

문제는 몸 상태였다. 그래서 더 신중하게 접근했다. 밴와트는 전날(11월 30일) kt 조범현 감독과 관계자들 앞에서 공을 던졌다. 우려는 기우였다. 메디컬 테스트 결과도 깨끗했다. 밴와트의 투구를 직접 지켜본 이 스카우트는 "던지는 데 전혀 문제없었다. 구위도 괜찮았다"며 "미국에 있을 때도 꾸준히 준비했다. 자신감이 넘쳤다. 인성도 훌륭한 선수다. 본인이 무척 적극적이었다"고 돌아봤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전부터 뽑으려고 공들인 선수다. 내년에 함께할 만한 실력이 되고, 본인의 KBO리그 복귀 의지가 워낙 강했다. 정신력과 야구를 대하는 자세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밴와트는 얼마 전 결혼에 골인했다. 신혼여행을 다녀온 지도 얼마 되지 않았다. 어엿한 새 직장을 구해 기쁨 두 배. 바람대로 KBO리그에 재입성했다. 그는 계약 직후 "다시 한국에서 야구를 하게 돼 기쁘고, 이런 기회를 준 kt에 감사드린다"며 "비록 짧은 기간이었지만 계약 협상 과정에서 가족 같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구단이라 생각했다. 얼마 전 결혼한 아내가 좋은 소식을 듣고 기뻐해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한편 밴와트는 KBO리그 23경기에서 14승 4패 평균자책점 3.80의 성적을 남겼다. 2014년 중반 합류, 11경기에서 9승 1패 평균자책점 3.11을 기록해 '승리 요정'으로 떠올랐다. 올 시즌에는 12경기에서 5승 3패 평균자책점 4.63의 성적을 남겼다. 최고 구속 148km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를 구사한다.

[트래비스 밴와트. 사진 = kt wiz 구단 제공]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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