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칫 뮤직이 뭔데?" 지코·박재범·업텐션이 선택한 그 장르

[마이데일리 = 전원 기자] 힙합신에서 아이돌신까지 트렌디한 힙합의 서브 장르 중 하나가 유행처럼 퍼지고 있다. 바로 래칫뮤직(Ratchet)이다. 최근 블락비 지코, 박재범, 업텐션, 현아 등이 래칫 뮤직을 선보이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미국시장에서 시작돼 전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래칫뮤직은 한쪽으로만 도는 톱니바퀴라는 뜻으로, 그만큼 단순하다는 의미에서 지어진 이름이다. 전자음악 사운드를 힙합에 이용한 것이 특징이며 DJ 머스타드, 크리스 브라운, 키딩크 등 외국 힙합 아티스트들이 애용하는 장르 중 하나이기도 하다.

최근 대세 신인으로 떠오르는 10인조 보이그룹 업텐션(UP10TION, 진후 쿤 고결 웨이 비토 우신 선율 규진 환희 샤오)이 지난달 27일 두 번째 앨범 ‘BRAVO!’(브라보!)로 3주만에 전격 컴백했다. 업텐션의 장난끼 넘치는 악동스러움과 자유분방함을 표현한 타이틀곡 ‘여기여기 붙어라’도 래칫뮤직을 선택했다. 에일리의 ‘헤븐‘, 여자친구의 ‘오늘부터 우리는’, 오렌지캬라멜의 ‘까탈레나’ 등 히트곡들을 만들어낸 이기, 용배는 단순하고 반복적이 리듬의 기존 래칫에 기반을 두고 빠른 템포의 리듬을 차용해 좀 더 신나고 강렬하게 느껴지는 곡을 업텐션만의 스타일로 재 탄생시켰다.

또 트렌디한 트랙에 반복되는 후렴부분에 따라 부르기 쉬운 장난기 가득한 가사가 더해져 미워할 수 없는 악동들의 매력이 완성됐다. 이 모습은 컬러풀한 뮤직비디오와 무대에서 확인 할 수 있으며, 특히 유쾌한 추억의 놀이 10가지를 담은 10종 퍼포먼스가 눈길을 끈다. 감탄사가 나올 정도로 놀라운 신인 아이돌 그룹의 변신에 래칫이 한 몫을 하고 있는 것.

중독성 강한 멜로디의 트렌디한 느낌을 표현한 지코의 솔로곡 ‘Boys And Girls’도 래칫을 기반으로 했다. 지코가 프로듀싱부터 랩까지 직접 작업한 ‘Boys And Girls’는 아름다운 여자는 대접을 받아야 한다는 내용의 리드미컬한 곡으로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지코는 이번 솔로 활동을 통해 대중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고자 강한 악동의 이미지에서 극적인 ‘상큼남’으로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쟁쟁한 가수들을 제치고 당당히 홀로 1위를 차지한 신흥 음원 강자지코는 강력한 악동, 힙합 스웨그 등 여러가지 매력을 소화하는 만능 아티스트의 면모를 보였다.

박재범의 ‘몸매(MOMMAE)’ 역시 느긋하지만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래칫 장르다. 박재범 특유의 랩과 보컬을 그루브한 멜로디와 함께 선보이며 특유의 직설적 표현과 신선하고 흥미로운 묘사들로 화제를 일으켰다.

‘몸매’는 어글리덕(Ugly Duck)과 그레이(GRAY)가 각각 피처링과 프로듀싱을 맡았는데 어글리덕의 개성 있는 톤과 플로우, 위트 있는 가사가 계속 듣고 싶어지게 만드는 포인트 중 하나다. 박재범은 중독성 강한 멜로디의 트렌디한 래칫 뮤직인 '몸매'로 호평을 얻었으며 이와 함께 자신만의 음악적인 영역을 확보해냈다.

핫한 래칫 장르에 핫한 여자 가수가 빠질 수 없다. 독보적인 무대 장악력으로 언제나 이슈의 중심에 서는 현아도 솔로 미니 4집 '에이플러스(A+)' 타이틀곡 '잘나가서 그래'로 래칫을 선보인 바 있다. 비투비 정일훈이 피처링에 참여해 완성도를 높인 ‘잘나가서 그래’는 단순하지만 강렬한 베이스와 세련된 비트가 유니크한 현아의 목소리와 만나 탄생됐다. 특히 파격을 넘어 여자 아이돌의 최고 수위로 섹시한 모습을 여과 없이 나타냈으며 래칫 장르와 함께 ‘진짜 잘나가는’ 현아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는 평이다.

현아의 각오가 잘 녹아 든 가사는 언제나 최고를 꿈꾸며 바쁘게 사는 모든 이들에게 큰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또한 청록색 헤어 컬러에 망사스타킹을 신는 등 ‘패왕색’이라는 타이틀에 맞는 파격적인 비주얼과 독보적인 존재감을 자랑해 시선을 끌기도 했다.

힙합 뮤지션들과 아이돌 그룹, 밴드 등 차트 상위권내 치열한 경쟁이 고조된 가운데 강렬한 비트와 중독성, 압도적인 비주얼 퍼포먼스가 전세계의 트렌드인 래칫뮤직을 만나 대중들의 귀와 눈을 즐겁게 해주고 있다. 지코, 박재범, 현아, 업텐션까지 자신도 모르게 흥얼거리게 되는 랫칫 장르와 손잡은 이들이 앞으로 어떤 음악과 퍼포먼스로 인기의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나갈지 관심이 쏠린다.

[지코, 업텐션, 박재범, 현아. 사진 = 세븐시즌스, 마이데일리 사진DB, AOMG]

전원 기자 wonw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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