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터줏대감' 스트릭렌·커리 맞대결, 그 결과는

[마이데일리 = 춘천 김진성 기자] WKBL 장수 외국선수들이 맞붙었다.

30일 춘천호반체육관.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의 1~2위 맞대결. 두 팀은 WKBL 장수 외국선수 쉐키나 스트릭렌(우리은행), 모니크 커리(신한은행)를 보유했다. 두 사람은 2013-2014시즌부터 나란히 3시즌 연속 WKBL에서 뛰고 있다. 스트릭렌은 신한은행, KB를 거쳐 우리은행에 입단했고, 커리는 KB, 삼성생명을 거쳐 신한은행에 입단했다.

두 사람은 WKBL을 대표하는 전형적인 테크니션. 다만 스트릭렌이 외곽슛, 커리는 페넌트레이션에 강점을 보인다. 전반전에는 커리의 판정승. 커리는 1쿼터 중반 투입됐다. 맨투맨을 하던 신한은행은 3-2 매치업 존을 선보였다. 조직력이 좋았다. 커리 역시 좋은 수행능력을 보여줬다. 반면 쉐키나 스트릭렌은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커리는 2쿼터 초반 연속 9점을 몰아쳤다. 우리은행 수비수 1명을 쉽게 따돌렸고, 유독 슛 감각이 좋았다. 그러자 스트릭렌도 움직였다. 신한은행 지역방어를 허물고 외곽포를 작렬했다. 골밑에서 효율적인 움직임으로 공간을 창출, 신한은행의 기세를 꺾는 득점을 연이어 성공했다. 신한은행은 스트릭렌의 연속득점으로 더 이상 지역방어를 쓰지 못했다.

우리은행은 전반전서 1-2-2 존 프레스를 중간 강도로 실시했다. 그러나 3쿼터에는 강하게 시도했다. 신한은행은 1라운드 맞대결(13일, 인천)에 비해 우리은행 존 프레스를 잘 공략했다. 커리도 드리블을 줄이고 패스 플레이에 동참했다. 그러나 커리는 3쿼터 막판 잇딴 실수와 공격자 파울, 쉬운 슛 실수를 범했다. 우리은행은 커리가 골밑에서 공을 잡을 때 계속 더블팀을 시도했다.

4쿼터에 두 테크니션의 명암이 엇갈렸다. 잠잠하던 스트릭렌이 4쿼터 초반 3점포를 꽂았다. 신한은행 역시 스트릭렌이 골밑에서 공을 잡을 때 더블팀을 시도했는데, 이때 스트릭렌은 컷하는 양지희에게 절묘하게 연결, 득점을 도왔다. 커리 역시 절묘한 스텝백 3점포로 맞불을 놓았다.

그러나 이후 커리는 독단적인 플레이로 일관, 팀 공격 밸런스를 깨트렸다. 스트릭렌의 수비도 스크린에 걸리자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는 등 적극성을 띄지 않았다. 급기야 정인교 감독은 경기종료 직전 작전타임을 불러 한 마디로 하지 않으며 커리와 기 싸움을 펼쳤다. 이 부분은 커리가 절대적으로 각성해야 한다. 신한은행의 시즌 농사 결과도 연관이 깊다.

스트릭렌이 웃었다. 신한은행의 더블팀을 뚫고 득점했고, 귀중한 수비리바운드에 이어 박혜진의 패스를 받아 득점을 올렸다. 반면 커리는 시간에 쫓겨서 던진 슛이 빗나갔다. 반면 스트릭렌은 절체절명의 승부처에서 정확한 중거리포를 가동, 우리은행의 승리를 이끌었다. 스트릭렌이 25점, 커리가 23점을 올렸다. 하지만, 승부처에서의 결정력과 에이스로서의 책임감에서 스트릭렌이 약간 더 돋보였다. 커리는 상대적으로 경기 도중에도 경기력에 차이를 보였다.

[스트릭렌. 사진 = W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