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행’ 심수창, 야신 밑에서 대기만성 할 수 있을까

[마이데일리 = 이후광 수습기자] 심수창이 야신의 품에 안긴다.

한화 이글스는 30일 투수 심수창(34)과 4년 총액 13억원(계약금 3억원, 연봉 2억5000만원)의 조건으로 FA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원소속팀 우선협상기간의 마감일인 28일까지 롯데와 합의를 보지 못한 심수창은 타 구단 협상기간 둘째 날 새 둥지를 찾았다.

심수창의 프로인생은 우여곡절의 연속이었다. 배명고-한양대 출신인 그는 지난 2000년 LG 2차 11라운드 83순위로 지명받아 대학 졸업 후 2004년 LG에 입단했다. 당시 대졸 선수 최고액인 계약금 2억 1천만원을 받으며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입단 첫 해 9월에 병역 비리 사건에 연루돼 그해 11월 징역 8개월을 선고 받아 복역했다. 이후 2005년 다시 복귀해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했지만 2006년 10승 9패 평균자책점 4.38로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그러나 그 때부터 내리막길을 걸으며 2011년 8월 9일 사직 롯데전까지 단일 투수 최다 연패인 17연패를 기록, 박병호와 함께 넥센으로 2:2 트레이드가 되는 빌미를 제공했다.

이후에도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했고 2013년 11월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롯데로 팀을 옮겼다. 2014년 11경기 2세이브 평균자책점 9.15로 퓨처스리그를 전전했다. 올 시즌에는 선발, 불펜, 마무리를 오가며 39경기 4승 6패 3홀드 5세이브 평균자책점 6.01을 기록했다.

이제 그런 그가 야신 김성근 감독의 품으로 향한다. 투수 조련에 일가견이 있다고 평가 받는 김 감독 밑에서 그의 가장 큰 과제는 포크볼의 개선이다. 결정구인 포크볼을 갖고 있으면서도 제구 난조로 장타를 많이 맞는 경우가 많았다.

또한 김 감독은 신윤호, 박정진 등 선수들의 숨겨진 재능을 찾아 극대화시키는 지도자로 유명하다. 고양 원더스 지도자 시절에도 안태영, 김영관, 황목치승 등 대기만성형 선수들을 많이 육성했다. 심수창도 김 감독 밑에서 늦은 나이에 다시 한 번 부활의 날개 짓을 펼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심수창.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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