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최대 96억원' NC가 밝힌 박석민 영입 과정은?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이틀 만에 속전속결로 이뤄졌다.

NC 다이노스가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인 박석민과 계약기간 4년, 보장금액 86억원(계약금 56억원, 연봉 30억원), 플러스 옵션 10억원에 30일 계약했다.

박석민은 2004년 프로 입단 이후 삼성 한 팀에서만 활약했다. 군 복무 이후 삼성에 복귀해 꽃을 피웠다. 올시즌에도 135경기에 나서 타율 .321 26홈런 116타점을 기록하며 중심타자 역할을 해냈다.

당초 박석민은 삼성에 잔류한다는 시각이 많았지만 원소속팀 협상에서 계약을 이뤄내지 못했다. 그리고 이틀 뒤 NC와 역대 최다액에 도장을 찍었다.

이에 대해 NC는 영입 과정을 밝혔다. NC는 "박석민이 원 소속팀과의 협상이 결렬돼 새로운 팀을 찾는다는 소식을 확인한 뒤 본격적인 협상에 착수했다"며 "이에 앞서 시즌을 마치고 구단의 전력강화 회의 결과 우리팀을 강하게 키우기 위해 필요한 포지션이 어디인지 검토하고 FA 영입 대상에 대한 검토를 해왔다. 다각적인 데이터 분석의 결과 등을 바탕으로 박석민의 영입이 필요하다는 결정을 내렸고 협상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이어 "29일 오후에 만나 협의를 했으나 옵션 등에서 차이가 있었다. 30일 오후 다시 만나 최종 합의를 이뤄냈다"고 계약과정을 밝혔다. 단 이틀만에 일사천리로 이뤄진 것.

보장금액 86억원은 야수 최고액 타이이자 옵션 포함 96억원은 모든 FA를 통틀어 최고액이다. NC는 "국내 최고 3루수에 맞춰 대우했다. 영입 경쟁이 붙으면서 금액이 오른 것이 사실이다"라며 "그러나 지난 2년간 마지막 순간 팬들께 아쉬움을 드린 결과가 나왔고 우리팀에 꼭 필요한 부분이 무엇인지 깊이 고민했다. 구단의 전력분석 회의 등을 거쳐 데이터 분석까지 면밀히 진행했을 때 박석민은 가치가 크다고 판단했다. WAR 등 분석결과 박석민은 국내 야수 중 최정상급 성적을 최근 수년간 꾸준히 내고 있다. 4~5승을 더 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울러 박석민이 실력 뿐 아니라 팬들에 대한 배려와 존중, 쇼맨십이 많은 선수다. 마산구장을 찾은 팬 규모가 정체돼 있었는데 박석민 선수가 테임즈 김태군 선수 등과 함께 창원시민과 야구팬들에게 더 많은 즐거움을 드릴 수 있다는 점도 적극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석민은 계약 이후 "먼저 나를 성장시켜 준 삼성과 대구라는 무대와 팬들께 송구한 마음이 크다. 어디에서든 열심히 하고 발전하는 모습이 보답하는 길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NC 다이노스는 베테랑과 젊은 선수들이 경기모습 뿐 아니라 분위기도 조화롭고 끈끈해 많은 선수들이 좋아하는 팀이다. 김경문 감독님 역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우승과 함께 원칙을 지키며 존경받는 야구인이다"라며 "팬들의 사랑과 NC의 관심과 투자에 감사드리며 팀 안팎에서 더 큰 책임감을 갖고 새로운 도전을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박석민.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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