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영, FA 계약 1년 만에 SK 떠난다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이재영이 SK를 떠난다.

KBO는 30일 각 구단의 보류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이 중 SK 와이번스의 보류 선수 제외 명단은 이재영과 이상열, 엄정욱, 이창욱, 이한진, 박진만, 안정광, 홍명찬, 윤중환, 앤드류 브라운 등 10명이다.

이들 중 박진만은 은퇴, 브라운은 재계약을 하지 않은 것이기에 큰 의미가 없다. 엄정욱도 이미 팀을 떠났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관심을 끄는 선수는 이재영. 1979년생 우완투수인 이재영은 2002년 두산 베어스에서 프로에 데뷔한 뒤 2010년부터 SK 소속으로 뛰었다. 지난 시즌 종료 후 FA가 됐던 그는 원소속팀과 1+1년 총액 4억 5000만원에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하지만 올시즌 별다른 모습을 보이지는 못했다. 26경기에 나서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4.65를 기록했다. 결국 보류선수명단에서 제외됐다. 2016년 계약은 올해 옵션을 채워야 실행되기 때문에 이를 채우지 못했다면 SK에 특별한 손해는 없다.

이에 대해 SK 관계자는 "팔꿈치가 조금 안 좋아서 제외됐다"고 설명했다.

단순히 팔꿈치가 안 좋은 것만이 이유는 아니다. 이는 SK의 육성계획과도 연관이 있다. SK는 이재영 뿐만 아니라 이창욱, 안정광, 홍명찬, 윤중환 등 비교적 젊은 선수들에 대해서도 보류선수명단에서 제외했다.

이창욱은 1984년생, 안정광은 1989년생, 홍명찬은 1987년생, 윤중환은 1990년생이다. 이들은 1군 무대에도 간혹 모습을 드러냈다.

SK 관계자는 "이번에 제외된 젊은 선수들의 경우 그동안 팀에서 많이 기회를 받았던 선수들"이라면서 "아무래도 구단 전략상 내년부터 세대교체 차원에서 다른 선수들에게 기회가 많이 갈 수 밖에 없다. 이들의 기회가 줄어들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새로운 팀으로 갈 수 있게 기회를 주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재영.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