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vs전인화vs황정음…MBC연기대상 D-30, 누가 탈까? [MD포커스]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2015 MBC 연기대상이 30일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는 3파전이 예상될 정도로 뚜렷한 우위 없이 치열한 경쟁이 전망된다. 유력 후보 3인을 분석했다.

▲ '킬미 힐미' 지성

'킬미 힐미' 남주인공 지성이다.

지성은 일곱 개의 인격을 지닌 차도현 역을 맡아 그야말로 열연했다. 차도현부터 신세기, 페리박, 안요섭, 안요나, 나나, X 등 여러 인격을 자유자재로 오가며 물오른 연기력을 뽐냈다. 각 인격별로 팬층이 나뉠 정도로 지성이 각 캐릭터로 보여준 연기력은 색깔도 다르고 흡인력도 컸다.

'킬미 힐미' 캐스팅이 난항을 거듭한 끝에 지성에게 뒤늦게 돌아갔단 점도 지성의 연기력을 높이 사게 하는 부분이다. 그만큼 캐릭터를 준비할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음에도 지성은 빈틈 없는 연기로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다만 방영 당시 화제성이 크고 작품성도 높은 평가를 받았으나 시청률 면에선 다른 유력 후보들에 비해 다소 뒤처진다. 20부작 수목드라마였으며, 자체 최고 시청률이 11.5%(이하 닐슨코리아 전국기준)였다.

▲ '전설의 마녀', '내 딸 금사월' 전인화

'전설의 마녀'와 '내 딸 금사월'의 전인화다.

'전설의 마녀'에선 차앵란 역을 맡았는데, 후반부로 갈수록 극의 중심에서 이야기를 이끌며 사실상의 주인공으로 활약했다. 한창 방영 중인 '내 딸 금사월'에선 신득예 역으로 이번에도 실질적인 주인공이며, 헤더신이란 또 다른 인물로 분해 다양한 연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베테랑다운 여유 있고 차분하면서도 강인한 카리스마가 두 드라마에서 활약한 비결이다. 전인화의 경우 지난 2001년 SBS 연기대상에서 '여인천하'로 대상을 차지한 바 있어 이번에 수상 성공할 경우 역대 두 번째 대상의 영예를 안게 된다. 하지만 '전설의 마녀'와 '내 딸 금사월'에선 '여인천하' 때만큼 강렬한 인상의 연기를 선보인 장면은 부족했다는 게 아쉬움이다.

두 작품 모두 성공한 주말극인 까닭에 시청률은 후보들 중 가장 높다. 40부작 '전설의 마녀'가 자체 최고 시청률 31.4%였고, 50부작 '내 딸 금사월'은 26회까지 방영된 현재 27.3%까지 기록했다.

▲ '킬미 힐미', '그녀는 예뻤다' 황정음

'킬미 힐미'와 '그녀는 예뻤다' 여주인공 황정음이다.

'킬미 힐미'에선 오리진 역으로 어릴 적 아픈 상처를 지닌 여인을 연기했다. 그 상처가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아 밝고 유쾌한 캐릭터였는데, 황정음 특유의 발랄한 연기가 돋보였다. 두 번째 호흡인 지성과의 연기도 돋보였다.

'그녀는 예뻤다'에선 어린 시절과 달라진 외모 때문에 재회한 첫사랑과 우여곡절 끝에 다시 사랑하게 되는 김혜진으로 분했다. 여주인공으로 극을 최전방에서 진두지휘했다. 소위 '폭탄머리'에 주근깨 분장으로 이미지 변신하고 코믹 연기를 유감없이 선보였다. 극본의 부실함이 부각되기도 했는데, 이를 극복하고 인기 끌 수 있던 게 황정음의 연기 덕분이란 평도 많았다.

다만 두 작품 모두 비슷한 이미지로 캐릭터를 만들었다는 의견도 있다. 지난 2013년 최우수연기상을 받았던 KBS 2TV '비밀' 때 보여줬던 깊고 굴곡진 감정 연기도 탁월하게 소화하는데, 올해 선보인 두 작품에선 그런 능력을 발휘할 기회가 적었던 탓이다.

시청률은 16부작 '그녀는 예뻤다'로 시청률 18.0%의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바 있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팬엔터테인먼트-MBC-본팩토리 제공]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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