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군가 튼 '진짜사나이', 제작진 사과 불구 비난 쇄도 [MD포커스]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대한민국 해병대를 소개하는 예능에서 일본의 군가를 배경음악으로 틀어 물의 빚고 있다.

MBC '일밤-진짜사나이'는 29일 방송 오프닝에서 내레이션을 맡은 배우 임채무의 모습 뒤로 일본 군가 '군함행진곡'을 배경음악으로 사용했다. '군함행진곡'은 1900년대부터 지금까지 일본에서 사용되어 온 군가로 일본 제국주의의 사상을 담고 있다.

'진짜사나이'는 최근 해병대 편을 방송 중이며 내레이션을 담당한 임채무도 해병대 출신이다. 제작진은 카메라에 한국 해병대의 군기와 위용을 주로 담고 있다. 이 때문에 일본 군가 사용에 비난 여론이 거세다.

게다가 이날 방송에서 출연자 중 한 명인 배우 이이경의 주민등록번호를 편집하지 않고 고스란히 내보내는 실수까지 해 뭇매를 맞고 있다.

제작진은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제작진의 부주의로 부적절한 배경음악이 방송되고, 또한 배우 이이경 씨의 주민등록번호가 모자이크 처리가 안 된 상태에서 잠시나마 개인정보가 노출되는 일이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시청자 여러분들과 배우 이이경 씨, 그리고 군 관계자분들께 머리 숙여 진심으로 사과 말씀 올린다. 앞으로 다시는 이런 실수가 발생하지 않도록 제작 과정에서 더욱 주의를 기울이도록 하겠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제작진 사과에도 불구하고 비난 여론은 잦아들지 않고 있다. 지상파 방송사에서 한국 군대를 다루며 다른 나라도 아닌 일본의 군가를 사용한 사실을 단순 실수로 용납할 수 없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제작진의 더 명확한 해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한 '진짜사나이' 해병대 편은 그동안 제작진의 지속적인 섭외 시도 끝에 해병대 측과 어렵게 성사된 촬영이라 기대가 컸단 점에서 제작진의 안일한 편집이 시청자들의 실망을 키우고 있다. 출연자들은 이번 해병대 편을 위해 해병대 조건에 맞게 머리를 짧게 자르고 촬영에 임하는 등 남다른 각오를 내비치기까지 했다.

[MBC '일밤-진짜사나이' 해병대 편(위)-제작진 사과문. 사진 = MBC 제공-공식홈페이지 캡처]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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