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국’ 박병호 “좋은 소식 들고 돌아오겠다” (일문일답)

[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이후광 수습기자] "좋은 소식 들고 돌아오겠다."

'예비 메이저리거' 박병호가 29일 인천공항에서 미국 미네소타 출국 전 취재진과 만나 계약을 앞둔 소감을 전했다. 박병호는 앞서 지난 2일 넥센 히어로즈를 통해 MLB 포스팅을 신청했다. 미네소타 트윈스가 1,285만 달러(약 147억 원)로 입찰에 성공, 30일간 독점 협상권을 따냈다. 협상 마감일은 내달 9일 오전 7시(한국시각)로 예정돼 있다.

박병호는 깔끔한 수트 차림으로 공항에 마련된 임시 인터뷰장으로 들어섰다. 미네소타와의 협상을 앞두고 있어 긴장될 만도 했지만 표정은 전반적으로 밝았다. 다음은 박병호와의 일문일답.

-연봉 협상은 어떻게 진행할 예정인가.

“에이전트를 통해 미네소타 구단 측에서 제시한 금액을 어느 정도 들은 상태다. 그러나 가서 이야기를 해봐야 정확한 결과가 나올 것 같다. 대화를 충분히 나눈 뒤 계약서에 사인하겠다.”

-미국 도착 후 구체적인 일정은.

“아마 바로 구단 관계자를 만나고 메디컬테스트를 받는다고 들었다. 사실 정확한 일정은 모른다."

-연봉 액수는 어느 정도로 예상하는가.

“현재 언론이나 주위 많은 분들이 500~1000만 달러의 연봉을 예상하시는데 그 정도로 많이 나오지는 않았다. 아직 계약 전이기 때문에 조율할 사항이 많다.”

-연봉 협상 시 가장 중점적으로 보는 부분은.

“아무래도 경기에 많이 나갈 수 있다는 조건이 포함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에이전트 측에서 옵션이 많이 들어갈 것 같지는 않다고 했다.”

-미네소타 주전 1루수 조 마우어 때문에 지명타자로 뛰게 된다면.

“판단은 당연히 팀에서 하는 것이다. 지명타자를 시키면 또 그 부분에 맞춰서 할 것이다. 물론 수비를 하면서 타격하는 것이 페이스 유지에 좋지만 팀 사정에 따를 것이다.”

-미국에 직접 가는 이유는.

“다들 아시다시피 긍정적인 부분이 많다. 원래 에이전트를 통해서 계약을 해도 된다고 했지만 가서 인사도 직접 드리고 싶고, 이야기를 많이 나눠보고 싶어서 직접 가는 것이다. 내가 없는 상태에서 에이전트만 계약에 참여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첫 시즌 목표는.

“그런 건 전혀 없다. 가서 계약을 무사히 마치고 팀에 적응하는 게 관건이다. 강정호 선수가 지난 번 미네소타가 나를 선택한 팀으로 정해졌을 때 전화로 미국에 와서 한 달만 경기를 해보라고 했다. 그러면 내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 금방 정해질 것이라고 말해준 적이 있다.”

-연봉 협상에 임하는 각오는.

“어느 정도 맞춰지면 기분 좋게 사인하고 한국에 돌아오고 싶다. 자존심 문제와는 거리가 멀다. 같은 야구지만 전 세계에서 최고의 선수들이 모인 리그에 뛴다는 자부심이 훨씬 더 크다. 귀국할 때 좋은 모습으로 다시 뵙고 싶다.”

-예비 메이저리거로서의 각오.

“일단 앞에서 강정호 선수가 좋은 길을 만들어줬다. 야구 인생에서 이런 기회는 흔치 않기 때문에 자부심 갖고 배워나가겠다. 마음 속에서 항상 도전한다는 생각으로 힘든 부분도 다 받아들이면서 준비 잘 하겠다.”

[박병호.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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