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후 귀국' 배영수의 미소 "아무 문제 없습니다"

[마이데일리 = 대전 강산 기자] "보셨죠? 아무 문제 없습니다."

이제 막 재활을 시작했다. 조급할 만도 한데, 오히려 편안해 보였다.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만난 배영수(한화 이글스)의 시선은 내년 시즌을 향하고 있었다.

지난 12일 일본 요코하마 미나미공제병원에서 오른 팔꿈치 뼛조각 제거술을 받고 전날(28일) 귀국했다. 쉴 수 없다. 곧바로 재활군 선수들이 훈련 중인 대전구장을 찾았다. 예상 재활 기간은 약 3개월. 그는 내년 2월 스프링캠프 합류를 목표로 잡았다.

팔꿈치 뼛조각 제거술은 재활에 최소 1년이 걸리는 토미존 수술(팔꿈치 인대접합 수술)과 달리 비교적 간단하다. "수술은 잘됐다"고 운을 뗀 배영수는 팔을 움직여 보이며 "아무 문제 없다"며 활짝 웃었다.

배영수는 지난해 12월 3일 한화와 3년 21억 5천만원에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체결했다. 2000년부터 무려 15년간 뛴 삼성이 아닌 한화에서 제2의 야구 인생을 시작하기로 했다. 그런데 부담이 컸던 탓일까.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올 시즌 32경기에 등판, 4승 11패 1홀드 평균자책점 7.04라는 초라한 성적만 남겼다.

시즌 내내 팔꿈치에 뼛조각이 돌아다녔다. 하지만 배영수는 이를 핑계삼지 않았다. "팔꿈치 영향은 전혀 없었다. 내가 못 한 것이다"며 자신을 채찍질했다. 수술을 결심한 이유도 팀에 도움을 주기 위함이다. 그는 "좋아질 수 있다는 생각으로, 마음 단단히 먹고 내년 시즌 잘하기 위해 수술을 결심했다"고 했다.

재활 과정은 다음과 같다. 통증이 사라지면 인터벌 스로잉 프로그램(ITP)과 불펜피칭, 라이브피칭, 실전 투구를 거쳐 1군 마운드에 오르게 된다. 배영수는 "보름 정도 지나면 캐치볼을 시작할 것 같다"고 했다. 그물에 공을 던지는 네트 스로잉과 캐치볼은 반드시 거쳐야 하는 단계다.

배영수는 어느 때보다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귀국하기 무섭게 야구장을 찾아 재활을 준비한 것이 좋은 예다. 내년 시즌 현역 최다승 투수(128승) 배영수의 명예회복이 기대되는 이유다.

[배영수.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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