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현 "팬들 때문에 잔류, LG서 끝을 보겠다" (일문일답)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처음부터 끝까지 LG와 함께 한다. 구단과 재계약을 맺은 후 그의 소감은 "LG에 인대를 바치겠다는 약속을 지켜서 기쁘다"는 것이었다.

이동현은 FA 우선협상 마지막 날인 28일 잠실구장에서 LG와 재계약 도장을 찍었다. 3년 총액 30억원. 2001년 LG에 입단해 지금껏 줄무늬 유니폼을 고수한 이동현은 이제 '평생 LG맨'으로 남게 된다.

이동현은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러브 페스티벌에 나와 팬들과 인사를 나누고 박수 갈채를 받았다. 이 자리에서 이동현은 "영원히 열심히 던지는 투수로 기억에 남도록 하겠다"는 각오를 남겼다.

다음은 이동현과의 일문일답.

- 다시 LG 유니폼을 입게 된 결정적 이유를 꼽자면.

"팬들 때문인 것 같다. 팬들이 응원을 굉장히 많이 해주시고 이런 저런 말씀을 해주시면서 고민을 많이 할 필요가 없겠다고 생각했다"

- FA 시장에 나가볼 생각은 없었나.

"그럴 수도 있었지만 개인적으로는 나가서 다시 온다고 해도 마음을 졸이는 분들이 너무 많았고 (이)진영이 형이 나간 일도 있어서 팬들의 마음을 치유한다는 생각도 있었다"

- LG에 뼈를 묻을 것으로 보이는데.

"3년 계약을 했지만 다시 FA를 하게 된다면 그때도 LG에 남을 것이다. 팬들 때문이라도 끝을 여기서 보고 싶다"

- 올해는 후반기에 고전했다.

"핑계일 수도 있지만 수비를 하면서 홈에서 슬라이딩을 했는데 왼쪽 어깨를 다친 게 영향이 있었다. 팀 투수조장으로서 아픈 건 사실이지만 티를 낼 수 없었다. 치료를 받고 '괜찮겠지'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오래 갔다. 사실 투구폼을 바꾸면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이 왼쪽 팔이었는데 그게 잘 되지 않으니 투구도 영향이 있었다"

- 개인적으로 올 시즌을 돌아본다면.

"아쉬운 한 해라고 생각한다. 2년 연속 가을야구를 했고 캠프부터 준비를 잘 해왔기 때문에 충분히 좋은 성적을 또 낼 수 있다는 기대가 있었다. 하지만 모든 게 100%로 이뤄지지는 않는 것 같다. 내년에는 새로 보강된 선수도 있고 올 시즌보다 훨씬 더 좋은 성적을 낼 것으로 기대한다"

- 구단이 FA 포수 정상호를 영입했는데.

"상대해봤지만 파워가 약하지 않다. 팀에 도움이 될 것 같다. 고교시절과 대표팀에서 배터리를 맞춰본 경험이 있다. 상호는 어깨는 충분히 가치 인정을 받은 친구다. 앞으로 LG가 나아가는데 있어 충분히 도움을 줄 것 같다"

[이동현. 사진 = LG 트윈스 제공]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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