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식이 희소식' 한화 김태균·조인성 계약 막전막후

[마이데일리 = 대전 강산 기자] '무소식이 희소식'

올겨울 FA 최대어 김태균과 베테랑 포수 조인성이 한화 이글스 잔류를 택했다.

한화 구단이 이들의 계약 내용을 최종 발표한 시점은 원소속 구단 우선협상 마감시한(28일 자정)을 21분 넘긴 29일 0시 21분. 마감시한을 코앞에 두고도 협상이 이어졌다. 취재 결과 김태균, 조인성이 계약을 마무리한 시간은 28일 밤 11시 55분. 우선협상 마감시한을 5분 앞두고 한화맨을 선언한 것이다.

28일 오전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는 조용했다. 재활군 선수들 몇몇이 운동장에서 개인 훈련을 하고 있었다. FA 선수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어찌 보면 당연했다. 자정까지만 계약하면 되니 크게 서두를 이유는 없었다. 김태균은 구단과 지난 25일 한 차례 만났고, 조인성은 25일과 27일 2차례 협상 테이블에 마주앉았다. 접점을 찾지 못했다. 조인성과 구단 측은 계약 기간에서 의견 차이가 보였다.

28일 마지막 만남은 매우 중요했다. 구체적인 조건이 오가는 자리였다. 우선협상 마지막날까지 계약자가 단 한 명도 없었따. 구단 간 눈치싸움도 치열했다. 첫 계약자가 나와야 어느 정도 가이드라인을 잡을 수 있는데, 송승준(롯데, 4년 40억원) 이범호(KIA, 3+1년 총액 36억원)의 계약 소식이 전해졌다. 한화 구단은 해가 저물 즈음 이들과 모처에서 최종 협상 테이블을 차렸다.

타 구단 FA들의 계약 소식이 하나둘씩 나오기 시작했다. 마정길(2년 6억 2천만원) 이택근(4년 35억원, 이상 넥센) 이승엽(삼성, 2년 36억원) 김상현(kt, 3+1년 최대 17억원) 이동현(LG, 3년 30억원)이 계약서에 사인했다는 발표가 이어졌다. 이 와중에 박석민(삼성) 정우람(SK)의 협상 결렬 소식도 들렸다.

그러나 김태균과 조인성은 감감무소식이었다. 한화 구단 관계자와 밤 8시 30분, 10시 20분 2차례 연락이 닿았다. "아직 협상 중"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자정(마감시한)까지 소식이 없었다. 여기저기서 '협상이 결렬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하지만 무소식이 희소식이었다. 7분 뒤 구단 관계자는 "김태균과 조인성이 계약을 마쳤다"고 전했다. 일단 둘 다 한화맨으로 남는 것 하나는 확실했다.

약 10분이 지나자 구체적인 계약 조건을 포함한 공식 발표가 나왔다. 김태균은 4년 총액 84억원, 조인성은 2년 총액 10억원에 계약을 마쳤다. 옵션은 없었다. 모두 보장액이었다. 김태균은 첫 FA 자격을 얻은 2009시즌이 끝나고 일본 지바 롯데 마린스에 입단했으니 이번이 실질적인 첫 FA 계약이었다. 조인성은 2007, 2011년에 이어 역대 최초로 3번째 FA 계약에 성공했다.

계약 발표 50여분 뒤 김태균과 연락이 닿았다. 축하 인사를 건넸다. 김태균은 "감사해요"라며 화답했다. 큰 짐을 덜어낸 듯 편안해 보였다. 조인성은 구단을 통해 "앞으로 팀의 고참으로서 해야 할 일이 많다. 프로에서 우승을 해보지 못했는데 한화에서 꼭 팬들과 함께 이루겠다"고 말했다.

[한화 이글스 김태균, 조인성.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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