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호 잡은 KIA, 외부 FA에 눈떠야 할 때

[마이데일리 = 지승훈 수습기자] KIA가 이범호와 재계약하면서 외부 FA에 신경을 쓸 수 있게 됐다.

KIA 타이거즈는 28일 "FA(자유계약선수) 이범호와 계약 기간 4년(3+1년)에 계약금 10억 원, 연봉 6억 5천만 원 총 36억 원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KIA는 올 시즌 중심타자였던 '주장' 이범호와 재계약하며 타선에 불안감을 없앴다. 재계약 전 이범호는 구단에 남고 싶다는 의사를 내놨지만 구단과 의견 차때문에 재계약 성사가 미뤄졌다. 하지만 이날 재계약 성공으로 KIA는 내부 FA에 이어 외부 FA 영입도 마음 편히 가능하게 됐다. KIA는 앞서 '효자 용병'브렛 필과도 일찌감치 재계약하며 다음 시즌을 대비했다.

이범호는 지난 2000년 한화 이글스에 입단 후 일본 프로야구에 진출했다. 2011년 KIA 유니폼을 입으며 국내로 복귀했다. 그는 올 시즌 138경기에 출장, 타율 0.270(437타수 118안타), 79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이범호는 홈런 28개를 치며 자신의 최고 기록을 세웠다.

KIA는 이범호 재계약으로 올 시즌 타선을 유지했으나 아직 부족하다. 내야 핵심인 김선빈과 안치홍이 동시에 입대하면서 공격과 수비가 흔들린 건 사실이었다. 이를 대체할 만한 요원으로 기용할 만한 신인선수도 마땅히 찾기가 쉽지 않았다.

KIA 타선은 올 시즌 부진했다. 양현종, 임준혁, 윤석민 등 호투를 펼친 투수진을 뒷받침하지 못하는 실력으로 팀의 승리에 기여하지 못했다. KIA는 5강 합류에 실패하며 결국 정규시즌을 7위로 마감했다.

올 시즌 주장을 맡았던 이범호가 이어서 다음 시즌까지 KIA의 중심을 잡아주는 건 바람직한 일이다. 팀 전력은 김선빈과 안치홍이 내년에 전역을 하고 팀에 복귀한다면 더욱 안정될 수 있다.

KIA 타선은 올 시즌 0.251(최하위), 602타점(9위), 1197안타(최하위), 출루율 0.326(최하위)을 기록하며 부진했다. 이런 상황에서 KIA는 최근 2차 드래프트에서 배힘찬을 영입하면서 투수진을 보강했다. 타선 보강을 원했던 KIA 팬들에게 아쉬운 부분이다.

KIA는 투수진의 보강에 더욱 힘썼다. 쉽게 점수를 내주지 않겠다는 작전일까. KIA 관계자는 타선에 대해 "선수 육성에 힘쓰고 있으며 FA를 통한 타 구단 타자 영입은 지켜만 보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현재 KIA는 도미니카공화국에 스카우트를 보내 헥터 노에시(시카고 화이트컵스)와 여전히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타자 영입과는 확연히 다른 행보다.

올 시즌 KIA의 에이스 양현종은 투수부문 평균자책점상을 수상했다. 그는 지난 24일 시상식에서 "올해 스스로도 열심히 했지만 내년에는 나 뿐만 아니라 팀원 모두가 힘을 내 시상식을 빛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양현종의 말처럼 이범호를 중심으로 타선의 활약이 중요하다.

[KIA 타이거즈 이범호. 사진 = 마이데일리 DB]

지승훈 기자 jshyh0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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