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롯데맨’ 송승준, 4년 40억 그 이상의 가치

[마이데일리 = 이후광 수습기자] 송승준의 가세와 함께 롯데의 비상이 시작된다.

롯데 자이언츠는 28일 송승준과 4년 총액 40억 원(계약금 24억 원 연봉 4억 원)의 조건에 FA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송승준은 오는 2019년까지 롯데에서 선수생활을 하게 됐다.

이번 송승준의 계약 성공은 롯데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지난해 팀의 또 한 명의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장원준(두산)에게 높은 금액을 제시하고도 계약에 실패했던 롯데 입장에서는 이번 계약이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송승준은 지난 2007년 해외진출선수 특별지명으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9년 동안 243경기 1356이닝을 소화하며 92승 71패 평균자책점 4.25을 기록, 꾸준히 롯데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담당해 왔다. 올해 35살인 송승준은 4년 계약을 통해 사실상 롯데에서의 은퇴를 시사했다. 프랜차이즈 스타의 팀을 향한 애정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또한 다음 시즌 롯데 선발 로테이션의 전망을 밝게 했다. 롯데는 지난달 15일 24승을 합작한 외인 원투펀치 조쉬 린드블럼, 브룩스 레일리와 일찌감치 재계약에 성공했다. 송승준의 합류는 이번 시즌과 마찬가지로 확실한 선발투수 3명의 확보를 의미한다.

올 시즌 송승준은 25경기 8승 7패 평균자책점 4.75로 3선발 자리를 지킨 바 있다. 무게감 있는 선발투수 3명에 진명호, 박세웅 등이 가세한다면 안정감 있는 선발진 구축이 가능하다.

지난달 8일 조원우 신임감독이 부임한 이후 다음 시즌을 위한 준비가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점도 호재다. 롯데는 10개 구단 중 가장 먼저 외국인 선수 구성을 마쳤고 대만 타이난에서 마무리 훈련도 무사히 소화한 상태다. 조 신임감독은 “좋은 분위기에서 훈련할 수 있어 감독으로서 고마움을 느꼈다”는 말로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롯데 입장에서는 또한 미국 마이너리그 통산 166경기 56승 42패,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에 빛나는 송승준의 경험을 토대로 어린 선수들의 발전과 팀 분위기의 안정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여러모로 도움이 되는 송승준의 FA 계약이었다.

[송승준.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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