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복귀전' 제스퍼 존슨, 여전한 센스+부족한 체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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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양 김진성 기자] 농구센스는 여전했다. 하지만, 풀 타임을 소화할 수 있는 체력이 갖춰지지 않았다.

28일 고양체육관. 오리온 추일승 감독은 "시차적응이 덜 된 상태다. 득점은 모르겠고 수비만 제대로 해줬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삼성과의 홈 경기로 3주 대체선수 일정을 시작한 제스퍼 존슨에 대한 얘기였다.

존슨은 지난 5일 KCC전서 무릎에 부상했던 애런 헤인즈의 일시대체 외국선수로 오리온에 입단했다. 삼성 시절이던 2013-2014시즌 이후 2시즌만에 KBL에 복귀했다. KT, SK, 삼성을 거치며 육중한 몸에도 부드러운 슛 터치와 좋은 패스센스로 좋은 외국선수로 평가 받았다. 다만, SK, 삼성 시절에는 KT시절 만큼의 위력을 발휘하지는 못했다. 체중조절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존슨은 KBL에서 3주간 뛴 뒤 이스라엘리그로 옮긴다. 어디에서 뛰든 최상의 몸 상태를 갖추려면 이번에 오리온에서 인상 깊은 모습을 남겨야 한다. 22일 입국 당시 많이 불었던 몸은 급격한 다이어트로 다소 좋아졌다는 게 이형진 부단장의 설명. 하지만, 추일승 감독은 큰 기대를 걸지 않았다. KBL 적응에는 문제가 없다고 해도 몸 상태에는 불안요소가 많았다. 현실적인 시각.

존슨은 긴 시간 뛰었다. 게임체력이 좋지 않다고 해도 기존 외국선수가 단신 조 잭슨이라는 걸 감안하면 삼성 골밑 수비를 위해 존슨이 해내야 할 몫은 분명했다. 추 감독은 리카르도 라틀리프 수비를 처음엔 이승현에게 맡겼지만, 2쿼터 중반에는 존슨에게 맡기기도 했다. 역시 존슨의 수비력은 그렇게 인상적이지는 않았다.

공격에선 괜찮았다. 외곽 플레이를 선호, 국내 포워드들과의 동선이 겹치는 약점이 있었지만, 감각적인 내, 외곽 공략으로 큰 문제를 드러내지 않았다. 장재석과 이승현과의 호흡도 괜찮았다. 특유의 패스 센스가 발휘됐고, 경기 없이 5일 정도 호흡을 맞춰본 게 큰 도움이 됐다. 3쿼터 4분26초 컷하는 전정규에게 찔러준 패스는 예술이었다.

외곽슛은 역시 좋은 무기. 3쿼터 막판 3-2 매치업 존이 깨진 뒤 임동섭에게 연이어 3점포를 맞았으나, 곧바로 존슨 역시 3점포 2개를 터트려 승부를 팽팽하게 만들었다. 이 부분은 존슨이 있는 동안은 오리온의 새로운 무기다. 4쿼터 초반에는 감각적인 스틸을 기록하기도 했다.

다만, 4쿼터 들어 확실히 움직임은 둔했다. 백코트가 느렸고, 승부처에서 조 잭슨으로 교체될 수밖에 없었다. 게임체력이 정상적이지 않았다. 결국 존슨은 4쿼터에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고, 오리온은 경기 막판 삼성 골밑에 밀리며 무릎을 꿇었다. 경기를 좀 더 소화하면서 게임체력을 끌어올리면 특유의 좋은 농구센스를 효율적으로 발휘할 수 있다. 존슨은 이날 26분23초간 15점 6리바운드 6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했다.

[존슨.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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