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는 안가요~" 결국 반쪽짜리 시상식을 자처하다 [MAMA D-2③]

[마이데일리 = 전원 기자] “저희는 안갈게요~”

최종 발표 라인업이 늦어진다 했더니, 많은 가수들이 ‘2015 MAMA(Mnet Asian Music Awards,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 불참을 선언했다. 이미 잡혀있는 스케줄이 있거나 엠넷 측과의 사전 조율에 실패해 결국 무대에 오르지 않는 쪽으로 결정한 것.

YG 엔터테인먼트 싸이, 빅뱅, 2NE1 CL, 아이콘 등 YG엔터테인먼트 가수들이 대거 참석을 알렸지만, 이 외 올해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던 다른 가수들의 출연 소식은 들리지 않아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엠넷 측은 지난 27일 산이, 현아, 제시 등의 합류를 알리며 최종 라인업을 완성시켰지만 어딘가 아쉬움이 남는다. 특히 괜한 시상자 배우 명단만 먼저 공개해 ‘가수들을 위한 음악 시상식이 맞냐’는 비난만 받기도 했다.

우선 FNC 엔터테인먼트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불참 소식을 먼저 알렸다. FNC 측은 최근 “애초 자사와 협의 중에 ‘2015 MAMA’ 1차 라인업에 포함된 씨엔블루는 해외 투어 일정 등으로 부득이 시상식에 불참하게 됐다. AOA와 FT아일랜드 역시 일정 조율이 어려워 참석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씨엔블루는 물론이고 FT아일랜드, AOA는 중화권에 탄탄한 팬덤을 구축하고 있는 한류 아이돌이다. 특히 정용화의 경우 중화권 인기가 폭발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MAMA가 이런 대형 한류스타를 놓쳤다는 점에서 의문이 남는다. AOA도 올해 ‘심쿵해’ 등으로 국내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대세 걸그룹으로 자리잡았음에도 불구하고 MAMA 무대에 오르지 않아 팬들의 성화가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이 외에도 인피니트, EXID, 빅스, 아이유, 미쓰에이, 트와이스, 비스트 등도 MAMA에 불참한다. 올해 각종 음원차트 1위와 음악 방송 1위를 석권했던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의 참석률 역시 낮다. 올해 총 14팀이 활동했지만 펫샵보이즈와 콜라보레이션 무대를 꾸미기로 한 에프엑스와 엑소, 샤이니, 태연만이 출연하기로 했다.

이처럼 대형 가수들이 대거 MAMA 불참을 알린 것에 대해 한 가요 관계자는 “엠넷과 YG의 줄다기리가 불러온 참사”라고 평했다. 결국 엠넷이 YG 챙기기에 급급해지면서 올해 활약한 다른 가수들에게 소홀해졌고, 이 같은 봉변을 당했다는 것. 익명을 요구한 한 엠넷 관계자 역시 “최종 라인업 발표가 계속 미뤄졌다. 행사 직전까지 출연하냐, 안하냐를 두고 조율했다고 한다”고 귀띔했다. 결국엔 올해 MAMA는 어찌됐던 반쪽짜리 시상식이 될 전망이다.

[사진 = 엠넷]

전원 기자 wonw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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