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스카우터 “오타니, 한국전밖에 나오지 않았다”…한계 지적

[마이데일리 = 이후광 수습기자] “미국과 중남미 타자들은 상대해보지 못했다.”

‘괴물투수’ 오타니 쇼헤이(21)가 지난 25일 열린 '일본프로야구(NPB) 어워즈 2015‘에서 다승(15승), 승률(0.750), 평균자책점(2.24)로 퍼시픽리그 투수부문 3관왕에 올랐다. 오타니는 올 시즌 22경기 160⅔이닝을 소화하며 15승 5패 평균자책점 2.24를 기록했다. 높은 성적에 힘입어 입단 3년 만에 니혼햄 파이터스 최고 선수에게 주어지는 삿포로돔 MVP까지 차지했다.

이번 2015 프리미어12에서도 한국과의 경기에 2번 나와 예선전에서는 6이닝 2피안타 2볼넷 10탈삼진 무실점, 준결승전에서는 7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1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 압도적인 투구를 펼쳤다.

그러나 미국 스카우터들은 오타니에 대한 확실한 신뢰를 갖지 못하는 모양이다. 일본 스포츠 매체 ‘히가시스포츠웹’은 27일 오타니의 3관왕 소식을 전하며 프리미어12에 오타니를 보러온 미국 스카우터들의 평가를 전했다.

“직구 속도, 포크볼과 슬라이더의 각은 대단함을 뛰어 넘어 격이 다르다. 막강 화력을 뽐내는 한국 타선마저 속수무책으로 당했고 이제 더 이상 아시아에서 오타니의 적은 없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있었지만 일부 스카우터들은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들은 “오타니는 이번 대회 익숙한 구장에서 익숙한 공인구로 던졌다. 게다가 한국전에만 2경기 나왔다”며 “평소와 다른 환경에서 미국과 중남미 타자들을 상대로 어떤 투구를 펼치는지 궁금하다. 한국 타자 이외의 대응력은 전혀 측정할 수 없었다”는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이어 “아시아 타자들은 전체적으로 제구가 안 되는 공이어도 스피드가 빠르면 잘 치지 못한다. 문제는 바깥쪽 빠른 직구도 쉽게 공략할 수 있는 중남미 타자들을 상대로 어떤 투구를 펼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오는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는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아직 젊기 때문에 다양한 환경을 경험하고 자신에게 무엇이 필요한지를 체험하면서 실력을 쌓아야 한다”라는 조언을 내놓기도 했다.

[오타니 쇼헤이.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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