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김종민 감독 "생각지도 못한 대어 잡았다"

[마이데일리 = 인천 강산 기자] "생각지도 못한 대어를 잡았다."

인천 대한항공 점보스는 2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5~2016 프로배구 V리그 안산 OK저축은행 러시앤캐시와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26-28 25-21 25-23 23-25 15-11)로 이겼다. 이로써 대한항공은 시즌 전적 8승 4패(승점 24)로 2위를 유지했다.

이날 대한항공은 신영수가 25점(2블로킹), 김학민이 21점(2블로킹)을 올리며 공격을 이끌었다. 곽승석(10득점), 전진용(8득점), 김형우(9득점)까지 5명이 고른 득점 분포를 보였다. 적재적소에 나온 블로킹 득점도 의미가 컸다. 전진용과 김형우는 나란히 블로킹 3개씩 잡아냈다.

김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생각도 못한 대어를 잡았다"고 운을 뗀 뒤 "오늘 (신)영수가 안 됐으면 라이트에 들어갈 자원이 없었다. 그래서 (김)학민이를 빼고 시작했다. 영수가 잘 풀리면 학민이가 레프트로 들어가고, 안 되면 라이트로 넣을 생각이었다. 흐름이 안 좋으면 둘을 쉬게 해주려고 했는데, 조금만 하면 이기겠다 싶어 투입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오늘 들어간 선수들이 모두 다 잘해줬다. 신영수는 용병 역할을 했다"며 "오늘 송명근만 잡으라고 해서 그쪽에 신경 쓴 게 주효했다"고 말했다. 이어 "1세트도 그냥 무너질 것 같진 않았다. 학민이와 영수가 리더 역할도 잘해줬다. 사실 학민이가 컨디션이 좋지 않았는데 결정적인 상황에서 잘 버텨줬다"고 덧붙였다.

신영수의 활약이 돋보였다. 김 감독은 "신영수가 레프트와 라이트 훈련을 병행하고 있다"며 "삼성화재전 끝나고 라이트 연습만 시켰다. 영수 정도 되면 어려운 상황에서 풀어 나갈 능력이 되는 선수다. 잘해줘야 우리가 버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정)지석이와 (곽)승석이가 들어갔을 때 차이가 있다"며 "리시브는 지석이가 정확하지만 승석이가 들어가면 수비가 잘된다. 장단점이 있다. 수비 강화 차원에서 승석이 투입했다. 승석이는 감을 잡으려고 넣었는데 잘했다. 오늘 경기가 앞으로 큰 힘이 될 것이다. 이 분위기 잘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 감독은 "산체스의 부상으로 어려움이 있었는데 선수들이 잘 버텨줬다"며 "앞으로 더 쉽게 갈 수 있는 방법을 빨리 찾아야 한다. 고민하면서 준비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김종민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